[설인터뷰②] 신하균 "이준익 감독과의 '욘더', 새로워서 좋았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데뷔 25년 차 호랑이띠 대표 연예인 신하균을 만났다.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올해 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하자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막 티빙 오리지널 '욘더' 촬영을 마쳐 오랜만에 여유를 찾은 신하균은 무엇을 할지 이제부터 고민해봐야겠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내내 스스로를 "백수"라고 칭하는 모습에서 신하균이란 사람 자체의 소탈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지난해 5월 백상 트로피를 안겨줬던 '괴물'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괴물'이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우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드린 것 같고, 그런 의도가 전달된 것 같아 보람됐어요."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 정말 치열한 부문이었는데,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죠.
"(수상자로 호명된 당시의) 기억이 나요. 항상 상을 받을 때는 모르고 받으니까 놀라요. 감사하고, 그런 마음이었어요."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과 호흡이 정말 좋았잖아요.
"여진구 씨와 나이 차가 꽤 나는데, 진구 씨가 워낙 잘했어요. (주인공의) 두 축이 잘 설 수 있게 대본이 쓰여 있었고, 심나연 감독이 잘 조율해서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어요. 결과물이 잘 나왔다는 건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다는 거죠. '괴물'에서 함께했던 김신록 배우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금도 가끔 연락이 와요. 서로 안부를 묻고 만나려고 하는데, 팬데믹 때문에 못 보고 있어요. 최대훈 배우도 그렇고, 이규회 형도 그렇고, 최성은 씨도 있고요. 다들 지금 너무 바빠서 팬데믹이 아니었어도 잘 못 만나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전 이제 백수인데, 다들 바빠서 좋아요.(웃음)"
-신하균 배우에게 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크게 상에 의미를 두고 살지 않지만 받으면 감사하죠. 그 정도?"
-팬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더 기쁠 것 같네요.
"저 자신보다 팬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좋아요. 사실 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얼떨떨하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주변에서 좋아해 주면 저도 기뻐요."
-'연기신 하균신'도 시청률에 신경을 쓰는지 궁금해요.
"시청률이 수치로 보이니까 신경이 안 쓰이지는 않겠죠. 근데 10명이 봐서 10명이 만족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런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절대다수가 아니라, 소수가 보더라도 그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본 사람들은 만족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작품을 하면서 보낸 시간과 노력에 있어 보람도 생기고 재미도 있죠. 딱 그 정도의 욕심이 있는 것 같네요."
-차기작인 '욘더'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더라고요.
"'욘더'를 찍으면서 전라도·경상도·충청도·강원도·경기도·서울까지 전국을 다 돌아다녔어요. 제가 아내를 잃은 남편인데, 죽은 아내에게 메일을 받고 그 메일을 통해 아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고요. SF 미스터리 장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누구나 겪게 될 현실적인 이야기에 가까워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죠. 죽은 아내와 만나게 되는 남편을 연기하게 됐는데, 요즘 말하는 메타버스 하고도 관련 있다고 생각해요."
-이준익 감독님과는 원래 알던 사이인가요.
"감독님과 작품을 한 적은 없고, 친분은 있었어요. 제가 20대 때 '간첩 리철진'이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이준익 감독님이 영화사 씨네월드의 사장님이었어요. 그때는 연출을 하지 않으셨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은 연출과 배우로 만나게 됐네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새로운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요. 무엇이든 누구와 하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마음이 있어요. ('욘더'의) 결과물을 다 보지 못했지만, 이준익 감독님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들어요. 감독님의 성함만 빼면 '이게 이준익 감독의 작품인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새로운 시도가 담겼어요."
-이준익 감독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현장을 사랑하시고, 사람을 사랑하시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이신 분이에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현장에서 너무나 열정적이에요. 이번 기회를 통해 감독님과 작업하며 많이 배우게 됐어요. 유쾌하시고 말씀도 잘하시는 스타일의 분이기도 하고요."
-'욘더'가 공개되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요.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과 표현하고자 하는 새로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런 점들이 매력인 작품이에요. 미래 배경인데, 지금의 이야기 같기도 한 새로운 SF인 것 같아요."
-'욘더'를 통해 처음 OTT(티빙) 플랫폼에 도전하게 됐어요.
"(OTT와 전통적 플랫폼이) 크게 다를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작업 환경은 영화 현장과 같았죠. 다른 드라마와 달리 100% 사전 제작을 할 수 있었고요. '욘더' 같은 경우엔 러닝타임이 조금 긴 영화를 찍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고,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그럼에도 첫 도전이기에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제 어깨가 뭐.(웃음) 저 또한 똑같이 했어요. 다르게 할 수는 없지 않나요. 하던 대로 해야죠. 어떤 분야가 됐든, 매체가 됐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에요. 우리의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게 만드는 것뿐이고요."
〉〉인터뷰③에서 이어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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