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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태종 이방원', 말 사망에 스톱..결방·다시보기 중단 [종합]

황수연 입력 2022. 01. 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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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순항하던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뜨린 말이 문제가 됐는데, 해당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방송국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태종 이방원'은 여론이 악화되자 이번주 방송을 결방했다. 

KBS 1TV '태종 이방원' 측은 21일 엑스포츠뉴스에 "이번 주 방송분인 오는 22, 23일 방송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KBS 홈페이지에 7회 방송분이 사라진 것에 대해 "논란이 되는 장면이 있는 회차라 내렸다. 영상 업로드는 잠정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고,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를 하는 신이다. 이 과정에서 말의 몸체가 90도 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20일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촬영 현장 영상은 더 잔인했다. 제작진은 발목에 와이어를 묶은 말을 달리게 한 뒤 강제로 쓰러뜨렸고, 이에 힘차게 달리던 말은 고꾸라지며 머리 쪽에 큰 충격을 받은 뒤 한참 동안을 움직이지 못했다. 

위험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말을 위험에 빠트려야 했을까.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동물이 등장해야 할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 사용으로 대체 가능하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동물을 도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 측은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그리고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KBS의 사과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 하는 K** 드라마 *****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2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3만8680명을 기록했다.

스타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우 고소영은 20일 자신의 SNS에 촬영 현장 사진과 함께 "너무해요.... 불쌍해 ㅠㅜ"라는 글을 올렸고, 김효진은 "정말 끔찍합니다... 배우도 다쳤고, 말은 결국 죽었다고하네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효진은 김효진의 글에 "너무 맘이 아프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KBS는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로 지난해 12월 11일 첫 방송됐다. 

사진 = KBS 방송화면, 동물자유연대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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