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뉴스엔

베네핏 빠지니 사람 냄새 돌아온 '유퀴즈' 이 맛에 봤었지[TV와치]

서유나 입력 2022. 01. 20. 14:15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엔 서유나 기자]

베네핏이 빠지니 시청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 냄새가 돌아왔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로 자리를 옮긴 지 약 2년. 시민들과 함께하는 길거리 토크 퀴즈쇼였던 '유퀴즈'는 시대와 상황에 맞춰 이제는 매회 특집회를 꾸미며 특정 직업군을 만나고 있다.

비록 초기 기획 의도대로 시민들을 만나 평범하지만 빛나는 인생사를 엿볼 수 없게 됐지만 '유퀴즈'로서 코로나19는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과수 전문가, 올림픽 선수 등 평소 만나기 어려운 이들을 한자리에 모시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았고, 이를 통해 '유퀴즈'는 명불허전 국민 예능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스타들도 자발적으로 '유퀴즈'를 찾게 됐다.

그러나 그만큼 초심과는 멀어졌다. 특히 '베네핏'에 초점이 맞춰진 지난 1월 12일 방송의 경우 출연자가 직업을 대하는 태도, 인생관을 볼 수 있어 좋았던 방송의 방향성이 많이 흔들렸다는 평을 받는다. 사람 냄새가 빠지고 혜택을 주는 회사가 중심에 들어와, 결국은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돈 이야기에 치중하는 일부 예능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근의 '유퀴즈'가 사업가, 대기업 직원, 전문직 등 지나치게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을 듣는 데에만 몰두하지 않았나 리는 의문들까지 등장했다. 예전엔 종종 만날 수 있던 취준생, 알바생 등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흔히 말하는 '현타 유발' 방송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1월 19일 방송된 '명의 특집'은 시청자들의 걱정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비록 전문직이긴 하나 우리 인생사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며 평범한 인생의 단면을 마주하는 의사들의 입을 통해 듣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한때 우리가 '유퀴즈'를 통해 마주했던 그들과 닮아 있었다.

양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11주를 끈질기게 버텨 무사히 태어났다는 쌍둥이의 이야기, 30분 전까지만 해도 의사와 농담을 주고받다가 사망했다는 산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산모들에게 안정과 태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의 말은 묘한 위로를 선사했고, 산촌 마을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양창모 왕진 의사가 전하는 의료 서비스 소외 지역의 사연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의사 개개인이 품고 있는 암에 대한 스토리도 좋았다. 명의인 동시에 의대생 시절 직장암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의 사연, 의사로 근무 중 스스로 유방암을 진단한 생식 내분비학과 김미란 교수의 사연은 여느 환자 보호자 그리고 환자 본인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었다.

끙끙 앓던 어머니의 고통을 목격해 봤기에 "진통제를 주지 않는 전공의 선생님이 미워진다"는 강창무 교수의 토로와 "유방암 0기, 1기 환자들이 우울감에 빠져있고 아무것도 못하면 제가 뭐라고 한다. '저 보세요, 다 괜찮아요'라며 힘내라고 한다"는 김미란 교수의 응원은 누군가에겐 경고가 되고 다른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었다. '우리네 삶'이 되었다.

이번 명의 편에 대한 호평은 코로나19 시국 잠시 방향성이 흔들린 '유퀴즈'가 다시 흙을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론 '유퀴즈'가 자주 만날 수 없는 인물로부터 베네핏과 같은 어디서도 듣기 힘든 답을 끌어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되지만 그것이 프로그램 전체의 색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많이 달라지긴 했으나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성은 여전히 사람 냄새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되짚어야 한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포토&TV

    투표

    이 시각 추천뉴스

    포토로 보는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