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파엠' 이다지 "'옷소매' 덕임은 정조의 승은을 왜 두 번이나 거부했을까?"

이연실 입력 2022. 1. 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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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역사강사 이다지가 목요일 코너 '무식탈출-역사'에서 '왕들의 사생활' 테마로 왕들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이다지는 '왕들의 러브스토리' 첫번째 이야기로 조선시대 정조와 의빈 성씨 성덕임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했다.

이다지는 "정조는 평생 1명의 왕비와 4명의 후궁을 두었다. 그 중 한 명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의빈 성씨 성덕임이다. 드라마에서는 성덕임이 동궁의 궁녀로 나오는데 사실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궁녀로 입궁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정조와 자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성덕임은 승은을 입는 것을 무려 두 번이나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정조와 성덕임이 한살 차이다. 정조가 열다섯살 왕세손 시절에 열네살 성덕임에게 승은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라는 이다지에게 DJ 김영쳘이 "드라마에서도 거절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게 가능한 일이냐?"라고 묻자 이다지는 "불가능한 일인데 일어난 것이다. 실제 왕손의 승은을 거부하면 사형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정조가 이걸 이해하고 넘어가 성덕임이 살 수 있었던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다지는 "성덕임은 왕손의 승은을 왜 거부했을까? 이게 굉장히 궁금한 부분이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 "국왕의 승은은 대부분의 궁녀들에게는 꿈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고 가족들에게도 권력이 생기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열네살의 성덕임은 정조가 승은을 내리겠다고 하니까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정조의 정식 부인이어던 세손빈이 아직 아이도 낳지 않았는데 자신이 후궁으로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펑펑 울면서 거부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철이 "그런데도 정조는 성덕임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거냐?"라고 묻자 이다지는 "맞다. 정말 미스터리한 부분이 정조가 차인지 15년 후, 정조 나이 스물아홉살, 성덕임 나이 스물여덟살에 다시 정조가 고백을 한다. 당시 여자 나이 스물여덟살이면 정말 나이가 많은 상태였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이 47세 정도이고 40대 후반이면 노인이라고 생각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시 이렇게까지 고백을 했던 건 정조가 성덕임을 너무 사랑했던 거다"라고 답했다.

"이번에도 받아주지 않았다. 거절한다"라며 이다지는 "확실하게 본인이 남긴 기록이 없어 그 이유를 추정해보자면 우선 성덕임은 궁녀로 살며 권력의 암투를 너무 많이 목격했다. 혜경궁 홍씨를 보며 왕손이어도 권력 투쟁에 휘말리면 아들도 잃고 남편도 잃고 가족도 몰락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한 거다. 굳이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다지는 "그리고 성덕임은 궁녀의 아주 제한된 생활 속에서도 자기 재능을 발휘하며 살았다. 그런데 후궁으로 들어가면 그런 자유조차도 못 누리게 되니까 그걸 거부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라고 말하고 "실제로 정조를 차고난 다음에 정조의 두 여동생과 함께 소설을 필사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결국 어떻게 되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이다지는 "정조가 의빈의 묘지명에서 밝히고 있다. 다시 명을 내렸으나 빈은 또 거절했다. 이에 빈의 노비를 꾸짖고 벌을 내렸고 그러한 뒤에 비로소 내 명을 받들었다 라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 거다"라고 답하고 "정조는 당시 아이가 없어 후손이 급했는데 성덕임이 아들 문효세자를 낳아 크게 기뻐했고 성덕임은 정1품 빈에 오르게 된다. 2년 뒤에는 딸을 낳았다. 하지만 문효세자는 다섯살 때 홍역으로 사망했고 4달 뒤엔 의빈 성씨마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그녀는 임신 중이어서 더 안타까웠는데 정조는 크게 슬퍼하면서 의빈의 묘지명, 묘표, 비문 등을 직접 썼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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