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피플] "이준호, 시사 도중 중단" '옷소매' PD도 인정한 이준호의 치열한 노력

김지원 2022. 1.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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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한 이준호. / 사진제공=MBC, JYP엔터테인먼트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끝난 후에도 이준호가 남긴 여운은 여전하다. 이준호가 깊이 있고 안정적인 연기로 풍부하고 입체적인 제왕의 서사를 완성해낼 수 있었던 건 작지만 치열한 노력들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탐나는 TV'에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지인 PD가 출연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준호는 자신만의 색이 담긴 정조 이산을 탄생시키며 정조 캐릭터의 새 계보를 썼다. 이날 방송에서 정 PD는 "드라마가 정조라는 사람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준호 씨는 딱 만나보니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더라. 그런 느낌을 최대한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준호는 완벽주의자 정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하루 닭가슴살 4장과 고구마 4개의 '극한 식단'과 고강도 운동으로 철저히 관리했다.

이준호는 반대 세력과 끊임없이 날을 세우면서 성군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정진하는 세손 시절부터, 열정 넘치는 젊은 왕, 그리고 태평성대를 이룬 제왕이 되기까지 생애에 걸친 정조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 방영 내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액션, 정치, 멜로까지 한 드라마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정 PD는 이산 캐릭터와 이준호가 딱 맞아떨어져 시너지가 났던 장면을 5회 엔딩으로 꼽았다. 금족령이 내려져 동궁에 갇힌 이산은 할아버지인 영조에게 뺨까지 맞는다. 덕임은 성군을 꿈꾸며 갖은 고통과 수난을 견뎌내는 이산의 모습에 감읍해 충성을 맹세한다. 정 PD는 "준호 씨는 그 부분이 감성적으로 폭발한 날이었던 것 같다"며 "원래는 대본에 없었지만 눈물을 흘렸다. 단독으로 준호 씨를 찍고 있었는데 세영 씨가 제가 가서 대사를 해야겠다고 하더라. 예상했던 것보다 그 장면을 계속 찍었고 한 번에 오케이를 했다"고 전했다.

사진=MBC '탐나는 TV' 방송 캡처



이산이 오랜 세월이 지나 덕임의 유품으로 그녀를 그리워하는 장면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산은 유품 상자에 담긴 덕임의 나인복에 얼굴을 묻으며 "이리도 작은 사람이었던가"라고 독백하며 눈물을 터트린다. 정 PD는 이 장면에 대해 "보통은 소품 배치를 할 때 배우와 상의하며 리허설 하는데 준호 씨가 자기는 상자 안에 뭐가 있는지, 어떤 순서로 넣었는지 먼저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찾은 유품으로 덕임을 그리워하는 이산의 감정에 이준호가 더 몰입하기 위해서였던 것.

정 PD는 "가장 마지막에 비치한 건 덕임의 저고리고, 그 위에 반성문들 올려놨고, 그 전에 책 2권이 있었다. 가장 위에 올려져있던 게 노란 귀주머니였는데, 덕임이 회임을 확인하고 나서 산이에게 줄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엔 전달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그거라고 준호 씨에서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 이산은 끝까지 그게 무엇인지 모르고 끝나버렸는데 반성문을 확인하고 준호 씨가 많이 울더라"고 전했다. 또한 "나중에 얘기하길 저고리를 들어서 냄새를 맡자 세영 씨가 평소 뿌리던 향수 냄새가 났다더라. 그걸로 인해 더 울컥했다고 했다. 덕임 냄새 때문에 더 울었다고 툴툴 거리고 갔다"며 캐릭터에 몰입한 이준호를 칭찬했다.

정 PD는 '영원 엔딩'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둘이 후시 녹음을 하러 왔는데 산이는 오디오를 딸 때 좀 더 감정을 넣어서 해달라고 했고, 덕임이는 관조적인 느낌으로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준호 씨는 그 그림을 다 보고 내레이션을 하고 싶어 했고 세영 씨는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오히려 더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세영 씨는 보지 않고 내레이션 했고 준호 씨는 시사하다가 너무 슬퍼진다고 중단을 했다"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이준호의 모습을 전했다.

사진=이준호 브이로그 캡처



원래 왼손잡이인 이준호는 이산 캐릭터를 위해 오른손을 쓰는 훈련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승마, 서예, 예법 등을 배우며 촬영 때만이 아닌 이산 캐릭터를 일상에서도 체득화했다. 지난 5월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준호는 운전을 하면서도 대사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준호는 브이로그를 통해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는데, 늦은 시각 지방 촬영이 끝난 후 숙소에서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도 다음날 촬영분을 연습하는 모습은 연기를 향한 이준호의 열의를 확인할 수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흥행으로 이끈 건 이준호가 쌓아온 작은 노력들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SBS '기름진 멜로', tvN '자백', KBS2 '김과장', 영화 '감시자들', '스물', '기방도령' 등 꾸준히 활동하며 연기자로서 자신을 조금씩 성장시켜왔다. 또한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기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해왔다.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포텐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대세 아이콘으로 등극한 이준호는 단독 팬미팅에 이어 '옷소매 붉은 끝동' 설 특집 토크쇼로 대중들과 만난다. 이준호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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