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소 "폐암 4기 투병 母, 간·자궁까지 전이..암 걸리고 힘든 삶 내려놔"(아침마당)

박은해 입력 2022. 1. 12. 08: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은해 기자]

가수 김미소가 투병 중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월 1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도전! 꿈의 무대'에 오른 김미소와 보미의 사연이 공개됐다.

김미소는 "저는 어려서부터 연기자 포부가 있었다. 문제는 부모님 사업이 망하면서 집안이 많이 어려워졌다. 어머니는 혼자 몸으로 자식들을 기르셨다. 그래도 엄마는 제게 절대로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500만 원이 전재산이었을 때도 제 연기학원비를 끝까지 내주셨다. 엄마는 하루 세 시간 잠자며 일했다. 식당, 채소 배달 일도 있다. 엄마는 너무나 몸이 힘들고 사는 게 힘들어서 술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김미소는 "그러나 엄마는 수도가 끊기고 전기가 끊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의 배움에 대해서는 철저했다. 저와 동생을 공부시키느라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 저는 엄마의 도움으로 연극을 하던 중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저는 열심히 해서 엄마를 편하게 모시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냐. 굳세게 살아오시던 엄마가 그만 폐암에 걸렸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엄마는 다 내려놓고 혼자 요양하러 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미소는 "저는 그때 엄마가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는 제게 암에 걸리고 혼자 있으니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나를 한없이 옥죄던 숨막히던 사황에서 겨우 벗어난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고 했다. 암에 걸리고 나서야 힘든 삶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 엄마가 얼마나 힘든 현실을 살아오셨을까 하는 생각에 제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미소는 엄마의 삶이 너무 불쌍했다고. 김미소는 "엄마는 수술을 받고 씩씩하게 투병 생활을 했다. 그런데 엄마는 작년 여름 폐암 4기에 간과 자궁 쪽에 암이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엄마는 제가 노래 실력이 조금씩 늘어난다며 좋아하신다. 그리고 제 노래를 들으면 환하게 웃으신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딸 걱정하시는 엄마, 오늘 제 노래가 엄마에게 큰 힘이 되도록 열심히 노래 부르겠다"며 어머니를 위한 '님이여'를 열창했다.

두 번째 참가자 보미는 "트로트 가수이자 쇼호스트, 유튜버, 영어 강사까지 팔방미인 보미다. 저는 화려한 솔로를 꿈꾸던 37살 노처녀가 아닌 골드미스다. 어린 나이에 학원을 차렸는데 망했다. 그리고 전국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후 행사 가수가 됐지만 행사비를 못 받는 사기를 당했다. 늦은 나이에 음반도 내고 정식 가수가 됐지만 이렇다 할 성공도 못했다. 고향 영천으로 귀향한 지 3년이 됐다. 고향에 오니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명절이 되면 사촌동생들이 하나 둘씩 결혼한다며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보미는 "그럴 때마다 부모님의 한숨 섞인 잔소리와 친척들의 눈치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저도 결혼하고 싶지만 시골에 오니 사람 만날 일이 없다. 누가 있어야 결혼을 할 것 아니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게 편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비혼을 선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장을 갔다. 그런데 캠핑장 사장님이 괜히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더라. 그러더니 어느 날은 굳이 무늬오징어를 잡아 왔다며 직접 손질까지 해서 갖다줬다. 그러면서 제게 다른 사람한테는 한 번도 해드린 적 없는데 손질까지 해드렸으니 '요리맛 좀 보여주세요'라는 겁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랬던 남자가 어느새 보미의 옆에 앉아 있었다고. 보미는 "그날 저는 '이러다 나 시집가는 것 아니야'라는 엄청난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 은근슬쩍 무덤덤하게 결혼하자 라고 청혼을 했다. 그리고 이 남자 어느새 식장까지 잡아놨다. 굴러온 복이라며 저를 복실이라고 부르는 이 남자, 결혼 안하고 엄마, 아빠 옆에서 평생 살겠다며 부모님 속을 태우던 제가 4월 30일 이 남자와 결혼한다. 그래서 오늘 제 결혼식 소문을 내려고 도전 꿈의 무대에 섰다. 전국의 노처녀, 노총각 여러분 짚신도 짝이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라며 장윤정의 '올래'를 열창했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