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2022년 키워드는 '홀로서기'

김인구 기자 입력 2022. 1. 4. 10:30 수정 2022. 1.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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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과 효연, 레드벨벳의 슬기와 웬디,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 그리고 보아 등 서로 다른 그룹의 솔로들이 모여서 만든 걸그룹 ‘갓 더 비트’(위). 방탄소년단 RM의 개인 인스타그램 사진(아래 왼쪽)과 뷔의 솔로 화보.

BTS 멤버들 SNS로 소통

지민·뷔 솔로곡에 팬 열광

세븐틴 우지·여자친구 유주

단독 앨범 발매하고 활동

소녀시대·레드벨벳·에스파

‘솔로’ 멤버로 새 그룹 결성

2022년 새해, K-팝의 키워드는 ‘그룹’에서 ‘솔로’로 중심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활동의 세계적 성과를 바탕으로 멤버 개인의 색깔과 역량을 드러내는 세분화 전략의 일환이다. 코로나19로 한데 뭉치기보다는 흩어져야 하는 요즘, TV 예능 ‘나는 솔로’나 넷플릭스 ‘솔로 지옥’이 세태를 반영하고 인기를 끄는 것처럼 K-팝에도 홀로서기가 새로운 생존방식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SNS도 홀로서기

방탄소년단은 슈가, 지민, 진 등이 이미 솔로 싱글을 발표해 그룹 활동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는 내부적으로 그토록 금기시해오던 SNS 개별 활동까지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개인 홈페이지를 열고 저마다 관심 분야의 게시물을 올리며 팬과 소통하고 있다. 한 달 사이 7명 멤버의 평균 팔로어 수가 2500만 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방탄소년단 단체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5820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 무엇보다 멤버별 개성이 특징적이다. 진은 요리, 음식 관련 게시물이 제법 있고, RM은 잘 알려진 것처럼 미술 작품 사진이 많다. 뷔는 화보나 표지 사진, 지민과 슈가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자주 보이고, 제이홉은 게시물이 30개로 가장 많다. 정국은 복싱 트레이닝을 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주먹의 스피드가 프로 선수를 뺨친다.

몇 장의 사진일 뿐인데 그룹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개성이 잘 묻어난다. 이는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으로도 읽힌다. 단체곡과 솔로곡의 분위기가 다른 게 그것이다. 2일 스포티파이에 의하면, 지민이 2020년 발표한 솔로곡 ‘필터’는 지난해 2억380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가장 많이 재생된 한국 남자 솔로곡으로 선정됐다. 뷔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OST 솔로곡 ‘크리스마스 트리’는 3일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세일즈와 다운로드 부문에서 각 2위에 올랐다. 한국 솔로 가수로는 처음이다.

◇세븐틴, 여자친구, 아이즈원 홀로서기

새해 들어 차세대 K-팝 주자들의 홀로서기도 잇따르고 있다. 세븐틴의 우지는 3일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에 첫 솔로 믹스테이프 ‘루비(Ruby)’를 발매했다. ‘루비’는 우지의 작사·작곡·프로듀싱 능력뿐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 시도다.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영어 가사로 만들었다.

여자친구의 유주는 오는 18일 솔로 앨범 ‘REC.’를 발매한다. 여자친구 활동 이후 8개월 만의 컴백이다. 여자친구는 2019년 7월 하이브에 인수돼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계약이 해지되면서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유주는 강다니엘이 있는 커넥트엔터테인먼트로 옮겨 솔로 앨범을 준비해왔다. 비록 그룹 해체에 따른 솔로 활동이긴 하지만 유주는 그룹 시절 메인보컬을 맡아 빼어난 가창력을 보여줬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최예나는 17일 솔로 데뷔한다. 최예나는 4∼5일 콘셉트 사진을 시작으로 트랙리스트, 뮤직비디오 홍보영상, 비주얼 필름, 포스터, 하이라이트 등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2018년 결성된 아이즈원은 해체 이후 수많은 솔로 및 유닛 그룹을 탄생시켰다. 안유진·장원영은 그룹 아이브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권은비·조유리·강혜원 등은 먼저 솔로 음반을 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SM, 비욘드 솔로

1일 ‘SM타운 라이브’ 콘서트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한 SM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걸그룹을 분리해 새로운 걸그룹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걸그룹판 ‘슈퍼엠’이다. 소녀시대의 태연과 효연, 레드벨벳의 슬기와 웬디,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 보아를 조합해 ‘갓 더 비트’를 만들고 이날 신곡 ‘스텝 백’도 선보였다. ‘그룹→솔로→재그룹’의 사이클이다. 태연과 효연은 솔로 활동을 왕성하게 해왔다. 슬기와 웬디도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카리나와 윈터는 에스파의 보컬이다. 이 같은 재조합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꺼내 든 ‘SMCU(SM 세계관)’라는 개념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SMCU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세계관, 광야는 각 그룹의 정체성이 담긴 유니버스와 이를 초월해 경계 없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세계관을 ‘메타버셜 오리진 스토리’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과 개별 멤버가 서로 융합하고 공존하는 세계관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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