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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울린 '설강화' 일침, 세계로.."역사 상처 앞에 겸허하라" [종합]

이호영 입력 2021. 12. 23. 11:39 수정 2021. 12. 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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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도 창작의 자유를 주장한 '설강화'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해당 문장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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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터키, 포르투갈, 일본, 미국 등 각국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심상정의 게시글을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 공유하고 있다. 심상정이 최근 역사 왜곡, 간첩 미화,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견해를 내놓은 글이다.

특히 심상정이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며 "이미 '오월의 청춘'이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다.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문구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심상정이 언급한 '설강화' 논란은 첫 방송 전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1987년 6월 항쟁을 소재로 삼고서 '남파 간첩'(정해인 분)을 등장시켜 과거 민주화 운동가들이 받았던 '간첩 누명'이 일부 사실이었던 것처럼 다뤘다는 지적이 줄줄이 이어졌다. 등장인물 설명 중 '대쪽 같은 안기부'라는 수식도 안기부 미화로 비춰졌고, 여주인공 지수의 당초 역할명이었던 '영초'는 민주화 운동가 천영초 선생과 같아 문제가 됐다.

JTBC 측은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며 1987년 대선정국이 주요 모티브라 해명했다.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며 미화된 안기부 요원은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블랙요원이라 반박했다. 영초는 영로로 변경됐다.

'설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인사는 심상정뿐만이 아니었다. 살인자 조두순의 만행을 담은 '소원',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이야기 '균'을 집필한 소재원 작가는 "작가의 펜은 늘 정의로워야 한다"며 "이슈와 자극적 소재, 인기, 시청률, 관심을 위해 집필한다고 해도 나만은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고 5.18 주제의 글을 집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현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드라마를 보면서 우려가 기우이길 바랐는데 역사적으로 너무 무책임하고 너무나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 높였으며,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 미화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방영 중지 청원은 23일 기준 33만9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설강화' 측은 "향후 전개를 통해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며 방송 강행 의지를 피력한 후 홍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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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심상정 후보 '설강화' 관련 입장 전문이다.]

얼마 전, 전두환의 죽음에 부쳐 '전두환의 시대가 과연 끝났는지 우리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드라마 〈설강화〉 논란을 지켜보며 기우가 아닌 현실임을 깨닫습니다. 전두환 재평가에 이어 엄혹한 전두환의 시대까지 재평가하려는 시도에 비애를 느낍니다.

운동권에 잠입한 간첩, 정의로운 안기부, 시대적 고민 없는 대학생, 마피아 대부처럼 묘사되는 유사 전두환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면 오히려 문제입니다. 전두환 국가전복기의 간첩조작, 고문의 상처는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피해자들이 살아 계십니다.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오월의 청춘〉이라는 훌륭한 선례가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 할 것입니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K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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