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표현의 자유..드라마는 드라마로"

김나연 2021. 12.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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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21일 진중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강화'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올리며 "대체 이게 뭐 하는 짓들인지...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을 하고"라고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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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21일 진중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강화'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올리며 "대체 이게 뭐 하는 짓들인지...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을 하고"라고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편은 다르지만 멘탈리티는 동일한 사람들. 둘 다 열린 사회의 적들"이라며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라, 제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다. 그 초석을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슨 권리로 다른 시청자들의 권리를 자기들이 침해해도 된다고 믿는 건지. 징그러운 이념깡패들의 횡포를 혐오한다"고 비판했다.

'설강화'는 지난 3월,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당시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실제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인물의 이름과 주인공의 이름이 같다는 점, 주인공을 간첩으로 설정함에 따라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오해를 불러올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아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는 논란에 휩싸인 것.

이에 '설강화' 측은 해당 의혹들을 언급하며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추가 입장문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라고 해명했다.

또한 문제가 됐던 주인공의 이름을 '은영초'에서 '은영로'로 수정해 제작을 이어갔지만,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제작 지원 및 광고 업체들의 손절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설강화' 측은 또 한번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의 불씨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까지 나서 "명백한 역사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고 비판했고, '설강화' 제작진은 한 누리꾼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지켜본 진중권은 "민주화운동과 간첩, 안기부를 엮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가해이며 국가폭력에 합리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라는 이들의 주장을 짚으며 "손가락 모양 보고 남혐 사인이라 하는 돌대가리들 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게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할 짓이냐. 목숨 바쳐민주화 운동 했던 분들이 자기들 이름으로 이런 반민주적 작태들을 벌이는 것을 보고 좋아하실 것 같냐"며 "민주화 운동을 남조선 수령으로 만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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