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후속작도 공산당 미화 논란, 사면초가 JTBC

이선명 기자 2021. 12. 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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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설강화’ 후속작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또한 공산당 미화 논란에 마주하면서 JTBC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한석규(왼쪽)과 정유미가 주인공으로 낙점돼 일부 촬영을 마쳤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JTBC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이어 차기작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또한 ‘왜곡된 시선’에 휩싸이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배우 한석규·정유미가 캐스팅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이미 공산당 미화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이 드라마는 중국 추리소설 작가 ‘동트기 힘든 긴 밤’(장야난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토리는 전직 검찰관인 피해자가 십수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 전말을 끈질기게 파헤지는 과정을 그린다.

원작 ‘동트기 힘든 긴 밤’ 자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에 휩싸인 소설이다. 시진핑 정부의 정적 숙청 과정인 부패척결운동을 정당화 및 홍보하고 시진핑 주석의 정적의 낙마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의혹이다.

원작자인 쯔진천 본인이 홍콩독립운동의 홍콩 민주화 세력을 조롱하고 비하한 과거도 있다. 그는 2019년 8월 웨이보에 “홍콩독립을 외치는 이들은 누구인가. 제대로 된 직업이 없고 게으르고 또 빈둥거리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혁명가가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한국 출간명 ‘동트기 힘든 긴 밤’을 집필한 쯔진천. 그는 홍콩민주화운동 당시 민주 세력을 여러 차례 비하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같은 달 그는 “친구들 중에는 어리석은 감독도 있고, 작가들 중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며 “정말로 폭로하고 싶지만, 이 또한 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인 접근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홍콩독립운동을 비롯해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여러 차례 드러낸 쯔진천의 사례와 맞물려 ‘동트기 힘든 긴 밤’ 역시 시진핑 주석을 미화하고 나아가 공산당 체제를 찬양하고 있다는 비판과 마주한 것이다.

이러한 소설을 국내 방송사인 JTBC가 원작으로 삼고 드라마화했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설강화’가 중국 자본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역사왜곡 및 군부미화,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JTBC를 향한 비판 여론은 가중되고 있다.

JTBC는 논란을 의식한 모양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현재 8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로 이후 촬영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JTBC는 “완성도를 위해 재정비 중”이라며 “촬영을 언제 재개할 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당초 총 16부작으로 올해 하반기 편성 예정이었다. 현재 방영 중인 ‘설강화’를 둘러싼 국민적 공분이 가열된 가운데 공산당 미화 의혹을 받는 작품의 촬영을 지속하기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편성 일정 또한 완전히 백지화된 상태로 전해져 JTBC는 ‘설강화’ 방영 이후 대중의 여론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설강화’를 향한 비판 여론은 지속될 전망이다. 각계의 비판 입장이 나온데 이어 JTBC와 ‘설강화’ 제작진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되는 등 방영 강행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다. 이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두 드라마를 하나의 사태로 규정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JTBC는 “자사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창작의 자유와 제작의 독립성”이라며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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