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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헌 "父와 19살에 단절..좋은 아빠 되고파 10년 방송 쉬었다"(유퀴즈)[어제TV]

서유나 입력 2021. 12. 0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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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오지헌이 아버지와의 한때의 단절부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방송을 쉰 사연까지 애틋한 가족사를 공개했다.

12월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34회에는 'DNA' 특집을 맞아 개그맨 오지헌과 그의 아버지 일타 강사 오승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지헌은 90년대 잘나가는 일타 국사강사였던 아버지 오승훈과 함께 출연, 부유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오지헌의 아버지 오승훈은 당시 한 달 수강생이 1500명 이상이었다며,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강의 7개 이상을 소화하는 바쁜 일상을 살았다고 밝혔다.

그 당시 오승훈의 수입은 무려 월에 5천만 원. 강남 아파트 시세가 약 3천만 원인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유재석은 3주만 벌어도 아파트 한 채씩은 살 수 있는 거냐며 놀랐고, 오승훈은 그래서 당시 수영장은 물론 오지헌이 방학 때마다 친구들과 텐트를 치고 놀 정도로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투자만 잘했다면 몇천억 자산가가 됐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승훈은 사람은 누구나 오르락내리락이 있기 마련이라며 "방심했다기보단 돈 쓰는 걸 좋아했다. 조세호 씨처럼 저도 명품을 무지 좋아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명품을 좋아하니 장점도 있더라. 어려울 때 팔아 몇년을 버텼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오지헌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오지헌은 자신에게 '성공한 아버지'는 '바쁜 아버지'였다며 "거의 아빠를 못 봤다. 아버지가 12-2월 정도 여유로우셨는데 그때 저를 데리고 오픈 지프카를 타고 강원도로 여행을 갔다. 그때만 조금 이야기를 하고 많이 바쁘셔서 집에 자주 들어오시지 못했다. 뭔가 많이 물어볼 시기가 있잖나. 아버지에게 물어볼 부분이 있는데 그걸 많이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두 사람은 부모님이 이혼하며 잠시 연을 끊는 시기를 보냈다. 심지어 오승훈은 아들 오지헌이 개그맨 된 걸 TV를 통해 알았다. 오지헌은 19살 문득 찾아온 아버지와의 절연에 대해 "어머니, 아버지 사이가 안 좋아지며 안 보는 시즌이 있었다. 제가 고3 때 수능을 볼 때인데, 아버지가 저를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말을 예쁘게 못하시니까 저는 나름대로 상처받고 그러면서 아버지와 같이 있으면 많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지헌은 "그 시간이 가장 변동이 많은 20대였다. 재수를 하고 대학에 가고 그러다가 군대에 가고 개그맨으로 잘 되고. 되게 감정의 소용돌이가 컸다. 비유를 하자면, 히말라야 등반을 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급하고 잘하니까 3일간 갈 길을 하루만에 간 거다. 그런데 셰르파분들이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주저앉은 거다. '왜 못가냐'고 했더니 셰르파분들이 '몸은 여기까지 왔지만 마음은 아직 못 따라왔다'고. 제가 그런 상태였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오지헌은 그토록 힘들었던 순간을 지나 아버지와 예전의 부자사이로 돌아오게 된 계기로 할머니를 언급했다. "할머니가 아프셨는데 아버지가 '손자된 도리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먼저 손을 내미셨다"는 설명이었다. 오지헌은 "그 시대 부모님은 표현을 잘 못하신다. 제가 먼저 손내민게 아니라 아버지가 손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이제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는 걸 너무 잘 안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오지헌은 또 자신이 일군 가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표현이 서투시니까 저도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잘 배우지 못해 표현하지 못하겠더라. 그런 부분을 아내에게 배운다. 이럴 때 아이들에겐 이렇게 말해야 상처받지 않는다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저는 30대부터 방송이 들어와도 안 했다. 소소한 행복 있잖나. 아내와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그렇게 한 10년을 살았다"며 "그 사이 세호도 그렇고 동기들은 스타가 되어 있더라. 그래도 그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게 그 10년 동안 마음이 많이 따라온 것 같다. 아버지가 아무리 잘 나가도 아이 입장에선 모른다. 기억나는 건 아빠가 얼마나 부자였는지보다 여행을 같이 가고 같이 뭘 먹고, 이런 소소한 것들"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지헌은 오승훈이 손녀들에게 너무 잘해주며 더욱 끈끈한 가족이 됐다며 "너무 최선을 다해 사셨기에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아들에게 존경받는 아빠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전했다. 오승훈 또한 "지금처럼 살아가면 돼"라며 "더이상 바라는 거 없어. 너 진짜 사랑해"라고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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