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나혼산' 하드캐리 중인 기안84 [스타와치]

이해정 2021. 12.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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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홍보 방송으로 전락한 '나혼산'을 기안84가 '하드캐리'(힘들게 끌고 간다) 중이다.

웹툰계 간판스타로 활약한 기안84는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혜성같이 등장하며 예능 루키로 떠올랐다.

최근 '나혼산'이 화려한 스타들의 집 자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휩싸였을 때도 기안84를 향한 지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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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연예인 홍보 방송으로 전락한 '나혼산'을 기안84가 '하드캐리'(힘들게 끌고 간다) 중이다.

기안84는 2008년 웹툰 '노병가'로 데뷔했으며 '패션왕' '회춘' '복학왕' 등의 인기 웹툰을 배출한 작가다. 최근 10년 동안 연재를 이어온 주인공 '우기명'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고 현재는 우기명을 활용한 순수미술 작업으로 전향한 상황이다.

웹툰계 간판스타로 활약한 기안84는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혜성같이 등장하며 예능 루키로 떠올랐다. 조명이 나가도 고치는 대신 방에 들어가지 않고, 매주 방송에 입고 나오는 옷이 똑같은 건 예삿일. 2016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턱시도가 아닌 패딩을 입고 등장해 시상식 패션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어딘가 허술하고 주목만 받았다 하면 안정제를 찾는 이 남자가 '나혼산' 시청자 마음을 산 건 바로 지독한 평범함 때문이었다. 밥 차려 먹는 것도 귀찮고 일에만 시달리다 보면 외로운 1인 가구 심리를 기안84가 제대로 저격했다.

최근 '나혼산'이 화려한 스타들의 집 자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휩싸였을 때도 기안84를 향한 지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호화스러운 집과 일상에 거리감을 느낀 시청자들을 기안84가 다시 끌어당기는 것. '기안84가 진짜 나혼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기안84가 평범하기만 한 건 아니다. 평범함 속에 인간적인 매력도 있고 전문가로서의 능력도 빛을 발한다. 기안84가 '나혼산'을 처음 찾은 회원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감탄과 친근감 넘치는 질문은 '나혼산'을 그저 그런 예능에서 구출한다. 또 간간이 보여주는 웹툰 작가로서의 일상도 드라마 같은 연예인 일상들 사이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려낸다. 천고 높은 집, 필라테스 하는 모습, 연예인 친구와의 만남만 반복하는 '나혼산'에 한 줄기 '공감의 빛'이 내리는 셈이다.

기안84는 이제 걸어 다니는 아이콘이 됐다. '나혼산' 뿐 아니라 개인 유튜브 채널 '인생84'도 4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안84가 여행을 떠나고 친구를 만나고 옛날이야기를 꺼내는 모든 모습이 살아 있는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구독자들은 하나같이 "기안84는 연예인이 아니라 동네 형 같다"는 평을 한다. 시청자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필수 요소로 떠오른 방송가에 기안84만한 캐릭터가 있을까.

평범함 속에 유머와 개성을 품고 있는 기안84가 '나혼산'을 인공호흡 중인 가운데 '나혼산'도 이에 힘입어 다시 일상의 소소함을 담는 예능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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