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김영근 "탈락 아쉽지만.., 대중 앞 노래하고 싶었어요" [인터뷰]

김원희 기자 입력 2021. 11.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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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사진 제공 153/Joombas Music Group


‘지리산 소울’ 김영근이 ‘국민가수’로 가수 인생 2막을 예고했다.

김영근은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국민가수’에 출연하며 여전히 독보적인 그만의 소울 보이스로 관객과 심사위원에게 감동을 안겼다. 아쉽게도 지난 25일 방송된 본선 3차 2라운드에서 준결승 진출자로 호명되지 못했지만, 그가 선보인 ‘추억 속의 재회’ ‘사랑하기에’ 등의 무대는 다시 한번 ‘지리산 소울’의 위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국민가수’는 김영근의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6년 엠넷 ‘슈퍼스타K 2016’에서 소울 가득한 목소리로 단박에 청중을 사로잡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는 이후 앨범 ‘아랫담길’로 정식 데뷔했다. 오디션 프로에서 큰 인상을 남기며 데뷔한 만큼 승승장구가 예상됐으나, 오디션 밖 가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김영근은 ‘국민가수’ 방송 초반 우승 후 방송 출연이 없었음을 밝혔고, ‘슈퍼스타K 2016’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범수의 위로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길었던 5년의 시간, 김영근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은 공연도 하고, 음반 활동을 쉬지 않고 하며 지내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음악을 하는게 맞는가 싶어 노래 부르기를 한 동안 쉬며 취미를 가진 시간도 있었다. 가족공예, 클라이밍, 자전거 국토종주 등을 하며 다른 직업을 찾아보기도 했다”며 “그래도 힘을 내서 음악을 해보는게 맞겠다 싶었다. 더 열심히 해서 나아가기로 결심을 하고 달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에는 새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서 새롭게 발을 내디딛으려 한다. 이날 공개되는 ‘마침표’는 잔잔한 피아노의 선율 위에 위에 초겨울의 첫 인사와 가을의 마지막을 알리는, 사랑의 마지막 끝자락에 있는 듯한 연인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쓸쓸하며 초연한 멜로디와 김영근의 특색있는 목소리의 울림을 통해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국민가수’를 통해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온 김영근. 그는 “아주 큰 꿈이겠지만 포크 장르하면 고(故) 김광석 님이 떠오르듯, 어떤 음악을 들으면 ‘아 이 음악은 김영근이지’ 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제공 153/Joombas Music Group


아래는 김영근과의 일문일답.

-준결승을 눈앞에 두고 탈락했다. 무척 아쉬겠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출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다양한 사람들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기분이 후련하고 좋다.”

-두 번째 오디션 프로 출연이다. 자신만의 오디션 무대의 노하우가 있는지?

“첫 번째 오디션의 경우에는 저의 진심만을 위한 노래를 했다면 두 번째 오디션은 저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과 동시에 대중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만한 곡이 무엇일지 생각을 많이 하며 곡을 고르고, 또 불렀다.”

-8회 동안의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엇인지?

“본선 1차에서 조용필 선생님의 ‘추억속의 재회’라는 곡을 유슬기 형, 박광선 형, 김영흠과 같이 불렀다. 개인적으로 처음 도전한 남성단체곡이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온 진심을 다해 서로가 배려하고 노력해서 무대에 올랐던 만큼 무대에서 노래의 후주가 끝나기도 전에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터트렸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과정 또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이전 오디션의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부담감도 있었을 듯한데, 다시 오디션 프로 출연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사실 이 전부터 수 많은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죄송한 마음을 안고 거절을 해왔다. 이미 다른 오디션에서 우승 타이틀을 쥔 사람이 또 오디션에 나온다는 게 안 좋아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있기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야할 직업임에도 저는 관심을 너무 많이 잃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 결국 부담보단 대중에게 나라는 사람이 음악을 아직 열심히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국민가수’ 출연으로 가수 김영근으로 혹은 인간 김영근으로서 새롭게 얻은 것이 있다면?

“사실 이렇게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될지는 예상을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아직 음악을 내가 많이 사랑하고 즐거워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스스로 눈물이 정말 없다고 생각했는데, ‘국민가수’에서 매번 눈물을 보였다. 내 자신이 그 동안 많이 힘들었나보다 하는 것도 느꼈고, 이제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음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만큼 각오가 남달랐을 텐데, 가수로서 목표와 향후 활동 계획은 무엇인지?

“우선 잠시 지리산에 내려가 가족들을 보며 쉬는 시간을 가지고 올라오려 한다. 이후로는 가능하다면 소수 인원으로라도 작은 공연을 매달 한 번씩 해볼까 기획 중이다. 내년을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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