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팝핀·팝핑' 논란, 문제는 고인물 판치는 댄스계 민낯 [이슈와치]

송오정 2021. 11. 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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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댄서 팝핀현준을 비롯해 세계적 권위를 가진 댄서들조차 이번 논쟁을 의아해했지만, 그들의 아집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댄서들이 이가 잘못된 것이라며 개인 SNS에 반박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일명 '팝핀·팝핑' 논란이 시작됐다.

문제는 댄서들 사이에서도 팝핀과 팝핑에 대한 확실하게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팝핑이 맞다고 주장한 댄서들조차도 팝핀을 혼용하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며 대중에겐 설득력 없는 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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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아는 형님’ 캡처

[뉴스엔 송오정 기자]

'고인물은 썩게 된다'

국내 1세대 댄서 팝핀현준을 비롯해 세계적 권위를 가진 댄서들조차 이번 논쟁을 의아해했지만, 그들의 아집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종영했지만, 화제성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누리꾼 사이에 때아닌 팝핀(Poppin')이냐 팝핑(Popping)이냐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른 것.

앞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던 모니카가 춤 장르를 소개하며 "팝을 하는 모든 동작을 '팝핑'이라고 하는데 ing에서 g를 빼서 '팝핀'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댄서들이 이가 잘못된 것이라며 개인 SNS에 반박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일명 '팝핀·팝핑' 논란이 시작됐다. 이들은 정확한 명칭은 팝핑이며, 팝핀은 댄서 닉네임 앞에 쓰는 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20명이 넘는 댄서가 동시 다발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글을 게재하거나 리그램(공유)하며 동조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댄서들 사이에서도 팝핀과 팝핑에 대한 확실하게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팝핑이 맞다고 주장한 댄서들조차도 팝핀을 혼용하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며 대중에겐 설득력 없는 주장이 됐다. 또한 모니카의 전문성을 의심하며 일부 댄서들은 '스우파' 출연 댄서들의 노고를 경시하거나 시청자를 '빠순이'라며 비하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나 120명이 넘는 댄서들이 지적을 빙자해 한 사람을 비난하는 사이버불링(특정인을 사이버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이 되자, 일각에서는 댄서들의 열등감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로 댄서들과 대중 사이 설전이 벌어지면서 가장 큰 문제인 댄서계 고인물로 인한 병폐만 드러났다. 일부 권위 있는 댄서가 굳이 댄서들 사이에서도 정리되지 않은 용어로 논란에 불 지폈고, 이를 제자급 댄서들이 동조하면서 파벌싸움처럼 퍼져나갔다. 댄스 스승과 제자 사이는 절대복종이 필수처럼 느껴지는 도제 관계다 보니, '아는 형님'서 모니카가 했던 추가적인 설명은 확인하지 않고, 단순히 자막에 적힌 '팝핀'만 보고 스승이나 권위자가 하는 말에 가담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댄서 업계가 고인물이 판치는 세계란 것을 대중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대중이 댄서들을 리스펙하게 했던 것은 자신의 춤에 대한 고민과 고집이지, 누군가를 저격해가며 '팝핑'이란 용어를 고수하려는 아집이 아니다. 이들의 아집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고, 그 결과 댄스신에 활기는 커녕 병들게 했다. 세계가 좁아지면 발전 없는 우물 안 개구리로 남을 뿐이란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뉴스엔 송오정 juliett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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