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X유아인, '지옥' 놀이터 개장 [종합]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2021. 11. 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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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연상호 감독이 만든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 넷플릭스(Netflix) '지옥'이 오는 19일 전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연상호 감독 스스로 ‘영상을 보고 압도됐다’라고 자신했고 함께 한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역시 ‘비현실적이라고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 세계에 빠지고 싶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평점 9.77에 빛나는 웹툰 '지옥'은 '송곳'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서울역' '부산행' '반도' '방법: 재차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연재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한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6일 넷플릭스 '지옥'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은 이날 “출연 캐릭터들은 현존할법한 인물들이다. 각자 신념만 다를 뿐이다.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관객 각자의 신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공개를 앞두고 떨린다. 드래곤볼 모으듯 캐스팅에 만족하고 있다. 용신은 오는 19일 작품을 공개하는 날 만날 예정이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지나가던 관객이 몰입감이 높다는 대화를 하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평가였다. 예고편을 만든 분들이 정말 잘 하시는 것 같다. 나도 압도되더라. 감사하다”라고 ‘지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웹툰을 작업하면서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서 ‘지옥’ 세계관을 만들었다. ‘지옥’이 시작이다”라고 웹툰에 이어 드라마 시리즈 작품에도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출연해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을 완성했다.

유아인은 “제목 자체가 강렬했고 끌렸다. 연상호 감독 세계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라며 “바로 출연을 결심하진 못했다. 출연료 문제도 있고... 책을 보기도 전에 하려고 했었다. 책을 보고 나선 미쳐버리겠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출연 비화를 전했다.

김현주는 “‘지옥’이라는 제목이 주는 힘이 엄청났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캐릭터 창작에 더 어려움이 있다고 느껴 그동안 출연을 자제했었는데 웹툰에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더라. 배우로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 스스로 궁금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액션 장면에 대해선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심한 액션신은 아니어서 즐겁게 임했다. 묘한 매력이 있더라”라고 변신을 예고했다.

박정민은 “동명의 웹툰을 먼저 봤다. 읽다보니 초자연적 현상이 우리 현실과 아주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현실적으로 다가와 의미를 담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 웹툰 기반 작품은 많지만 웹툰을 만든 사람이 시리즈에까지 참여한 것은 거의 처음이지 않나 싶다. 함께 해 뜻깊었다”, 원진아 역시 “마찬가지로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연상호 감독 세계관이 궁금했고 그 안에서 행복할 것 같아서 참여했다”, 양익준은 “‘지옥’ 같은 감정이 현실에 어떻게 구현될지 또 실제로는 미혼인데 기혼자 역할을 어떻게 구현할지 스스로 궁금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유아인은 세상이 혼란해진 틈을 타 부흥한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을, 김현주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무너져가는 세상에서 드러나는 큰 갈등의 모습을 그린다.

연상호 감독에 따르면, 정진수 캐릭터에는 유아인을 첫 번째로 염두에 뒀다. 유아인은 “정진수 같은 인물을 현실에선 사이비 교주라고 하지만 ‘지옥’의 정진수는 사회 초자연적 현상을 밝혀내려고 하는 쪽이다. 굳이 캐릭터 구축에 계획을 짜기에는 작품 자체가 워낙 자세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만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또 연상호 감독은 “오랫동안 김현주의 팬이었고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신뢰감이 민혜진 변호사 역할에 딱이었다”라고 만족, 김현주는 “이성적이고 정의롭다고 표현하지만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두루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 안에서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 걸맞게 민혜진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다”라고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박정민과 원진아는 무너진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부부로 분했다.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로, 원진아는 배영재의 아내이자 소중한 사람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과 고통에 빠지는 송소현으로 변신했다.

박정민은 웹툰 ‘지옥’ 추천서를 쓸 정도였고 “한 명의 독자이자 관객이다. 웹툰, 시리즈 별반 다를 곳이 없었다. 그대로 구현됐더라”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4회는 배영재의 이야기다. 관객을 끌고 가야하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이 모든 건 박정민의 계획이었던 것 같다.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다. 치밀하게 촬영에 임하더라. 기가정민”이라고 칭찬, 박정민은 “난 분량을 늘리고 싶어서 대사를 일부러 길게 해보려고 했는데 연상호 감독은 대사를 짧게 하라고 했다”라며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음을 고백해 웃음을 선사했다.

양익준은 지옥행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 역을 맡아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양익준은 거친 이미지에 감정을 많이 머금은 배우다. ‘지옥’ 딜레마에 빠진 핵심적인 인물이고 복합적인 감정을 풍겨야하는 연기를 해야했다. 양익준이 제격이었다”라고 소개, 양익준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미혼이라 감정 이입이 어려웠다. 이레 배우가 딸로 호흡을 했는데 정말 대단한 배우다. 어려운 촬영이 이어지고 있었을 때 고통스러워했더니 이레 배우가 ‘괜찮아요’라면서 과자를 줬다. 정말 위로가 됐다. 고마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박정민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느낄 법한 공포, 혼란을 그린다"라고 흥행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지옥'은 오는 11월 19일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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