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첫' 드라마·애플TV+ '첫' 韓콘텐트..'Dr. 브레인'(종합)

박정선 기자 입력 2021. 11.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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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브레인'의 주역들. 사진=애플TV+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다.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이자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인 'Dr. 브레인'이 한국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Dr. 브레인'은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시리즈로,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3일 오전 진행된 'Dr.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소개됐다.

'장화, 홍련'·'악마를 보았다'·'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밀정'을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크린에서만 활동해오던 김 감독은 콘텐트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가 아닌 시리즈에 도전했다.
'Dr. 브레인'의 김지운 감독. 사진=애플TV+

"영화만 만들다가 처음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기대 반 걱정 반, 흥분과 근심이다.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는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 관해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시리즈"라고 했다. "독특한 방식의 스릴러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끔찍하고 불행한 사고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진실에 접근한다. 가족 미스터리 혹은 SF 스릴러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뇌 추적극·기억 추적극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인랑'(2018)에서도 유명 원작에 자신만의 색을 입혔던 김지운 감독. '이번 'Dr. 브레인' 또한 원작 웹툰을 김지운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웹툰의 그림체가 독창적이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누아르 풍의 한국형 그래픽 노블이다. 다른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 본다는 것,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다는 원초적 욕구를 스토리화한 데서 흥미를 느꼈다"면서 "웹툰이 가진 흥미와 재미에, 드라마에서는 의미와 감동을 더 했다. 웹툰이 송곳같이 뾰족하다면, 드라마는 그물을 던져 의미와 감동·재미를 끌어올린다"고 자신했다.
'Dr. 브레인'의 배우 이선균. 사진=애플TV+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이선균이 'Dr. 브레인'의 주연을 맡았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고세원을 연기한다. 고세원의 아내 역할의 이유영·미스터리한 조사원 이강무 역의 박희순·형사 최수석을 연기하는 서지혜·세원의 조력자이자 동료 홍남일 역의 이재원 등이 출연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선균은 "김지운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며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봤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였다. 용어와 소재가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1부 넘기고 추적극에 들어갈 때부터 몰입도가 높아지더라. 너무 궁금해서 대본을 기다릴 정도였다. 미스터리 추적극이지만 가족애를 그리기도 한다. 차갑게 시작했다가 뜨겁게 마무리되는 작품이다"이라고 말했다.
'Dr. 브레인'의 배우 박희순. 사진=애플TV+
'Dr. 브레인'의 배우 이재원. 사진=애플TV+
'Dr. 브레인'의 배우 이유영. 사진=애플TV+
'Dr. 브레인'의 배우 서지혜. 사진=애플TV+

'Dr. 브레인'은 오는 11월 4일 Apple TV+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넷플릭스가 왕좌를 지키고 있는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첫 카드로 'Dr. 브레인'을 꺼내 들었다.

첫 드라마를 애플TV+와 함께하게 된 김지운 감독은 "애플TV+는 다른 OTT와 차별점이 있다. 작품의 완성도와 깊이가 출중한 작품이 많다.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라인업에 있다. 양질의 좋은 작품을 엄선하는 곳이다. 그런 애플TV+에서 작품을 공개하게 돼 좋다"고 밝혔다. 애플TV+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힙하고 섹시하고 근사한 서비스와 기술, 디바이스를 가진 업체라고 생각한다. OTT 서비스도 그렇지 않겠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한국 콘텐트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 'Dr. 브레인'을 향한 기대도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애플TV+가 한국 OTT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오징어 게임'을 잇는 글로벌 콘텐트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김지운 감독과 이선균 등 'Dr. 브레인' 주역들에게 달려있다.

이선균은 "한국 콘텐트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플랫폼에서 작품이 공개돼 큰 영광이다. 한국 콘텐트가 더 부흥하고 인기를 얻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 기대되는 만큼 사랑을 받고 싶다는 부담도 있다"면서 "이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이자 애플TV+의 첫 드라마다. 그래서 다른 OTT 작품들과 다르며, 의미가 있다"고 자신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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