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X김희재 그림자 지운 '뽕숭아학당' 1년 반 성과 퇴색한 용두사미 엔딩[TV와치]

[뉴스엔 이하나 기자]

‘미스터트롯’ TOP6를 앞세워 TV조선의 효자 노릇을 했던 ‘뽕숭아학당’의 지난 1년 반 여정이 ‘용두사미’로 마무리 됐다. 하차한 임영웅, 김희재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반쪽 짜리 엔딩이었다.

지난해 5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뽕숭아학당’은 10월 27일 72회를 끝으로 시즌 종영을 했다. 이날 방송은 과거 인기리에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를 패러디한 ‘뽕장고를 부탁해’로 꾸며져 장민호, 영탁, 이찬원, 황윤성의 냉장고를 공개했다.

방송 말미에는 ‘뽕숭아학당 종업식’이라는 이름으로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의 지난 1년 반 동안 출연한 소감이 공개 됐다. 네 사람은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력이 좋아졌다”, “낯가림 훈련이 됐다”, “예능 공포를 극복했다” 등을 밝히며 프로그램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1시간 50분여의 방송 시간 중 종업식은 불과 8분에 불과했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해치우듯 그간의 소회를 나눌 충분한 여유도 없었다. 이는 지난 1년 반 시간을 회상하며 다시 들려주고 싶은 무대를 선보였던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 마지막 회와 대조를 이뤘다.

더구나 방송에서는 1년 넘게 프로그램을 함께 이끌어 온 임영웅, 김희재와 미성년자인 정동원을 대신해 프로그램에 참여해 준 황윤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특히 임영웅과 김희재가 하차한 순간에도 ‘뽕숭아학당’은 예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임영웅과 김희재는 지난 9월 29일 방송을 끝으로 ‘뽕숭아학당’에서 하차했다. ‘TOP6의 미래일기’ 편으로 꾸며졌던 방송에서는 평소 방송과 다를 것 없이 멤버들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퇴근에 기뻐하는 모습이 공개 됐다. 그러나 바로 일주일 후 화면에서는 조용히 임영웅과 김희재가 사라졌다. 작별 인사는커녕 제대로 된 하차 인사조차 없었고, 제작진은 스리슬쩍 수식어를 ‘뽕6’에서 ‘뽕 패밀리’라고 바꿨다.

두 사람과의 유쾌하지 못한 이별은 그대로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영웅과 김희재의 마지막 방송이었던 68회에서 7.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던 ‘뽕숭아학당’은 이후 6.7%, 5.7%. 5.9%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까지 기록했다.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종영 결정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를 반복 했다. 앞서 ‘사랑의 콜센타’ 종영설이 불거졌을 당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던 TV조선 측은 얼마 후 프로그램 종영 소식을 전했고, ‘뽕숭아학당’ 종영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혹은 모르쇠로 일관했던 TV조선 측은 지난 22일 가을 맞이 개편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종영을 인정했다. 종영까지 불과 5일, 마지막회 만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뽕숭아학당’은 ‘사랑의 콜센타’와 함께 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던 ‘미스터트롯’의 스핀 오프 프로 그램으로 출발했다. 비록 방송 초반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뽕숭아학당’은 1년 반 동안 꾸준히 TV조선의 효자 프로그램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미스터트롯’ TOP6, 황윤성과 함께 걸어온 화려한 발자취에 비하면 어쩐지 ‘뽕숭아학당’의 끝맺음은 쓸쓸하기만 하다.

한편 TV조선은 ‘뽕숭아학당’을 마지막으로 ‘미스터트롯’이라는 콘텐츠와 1년 반 여정을 매듭짓고 새 판을 짰다. ‘뽕숭아학당’이 빠진 자리에는 신동엽,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치정 스릴러’ 예능 프로그램 ‘미친.사랑.X’를 선보이며, ‘사랑의 콜센타’ 종영 후부터는 ‘내일은 국민가수’를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 29일 부터는 ‘미스트롯2’ 주역들이 출연하는 ‘금요일은 밤이 좋아’를 방송한다. (사진=TV조선 '뽕숭아학당'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