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2주만 떠난 아들" 김재우♥조유리, 창고 안 아기용품 3년만 세상 밖으로(오늘부터)[어제TV]

서유나 2021. 10. 24.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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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김재우, 조유리 부부가 창고 안 보관 중이던 아기 용품들을 3년 만에 세상 밖으로 꺼냈다.

10월 23일 첫 방송된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JTBC FACTUAL - 오늘부터 가족' 1회에서는 스무살 이루시아, 이유준 모자를 만나 공동육아를 하게 된 김재우, 조유리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고", "힘든 일이 생기니까 의외로 우리가 남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시더라. 사실 저희 부부도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가 선택해 가족이 됐잖나. 가족 범위는 넓어지고 있으니 저희도 그 분들의 또 다른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동육아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부부와 맺어진 가족은 한 달 80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 중인 스무살 미혼모 이루시아와 그녀의 15개월 된 아들 유준이였다. 위험한 잡동사니가 즐비한 집, 안전을 위해 오직 1평의 공간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유준이에겐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유준이를 자신들의 집에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유모차, 이불, 아기 옷까지 구매한 부부는 "이걸 이렇게 쓸 줄 몰랐다"며 창고에서 아기용품들을 조심스레 꺼내들었다.

이는 결혼 5년 만에 기적처럼 부부를 찾아왔다가 2주 만에 곁을 떠난 아기를 위해 부부가 준비했던 아기용품들. 그날의 기억과 함께 창고 안에 묻어뒀던 용품들은 오직 유준이를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와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김재우는 "저는 버킷리스트가 몇 개 있는데 우리 집에 있던 아기용품들을 개봉해서 유준이와 써보는 것. 저희 집 창고 안에 늘 있던 아기용품을 언제 빛 보여줄 수 있나 생각하고 있어서"라고 심경을 전했다.

부부는 아직 하고싶은 게 많은 스무살 엄마 이루시아에게 자유시간을 준 뒤, 본인들은 최선을 다해 육아에 힘썼다. 한참이나 유준이와 놀아주고 잠든 유준이를 바라보던 김재우는 아내 조유리에게 "뭔가 엄청 뿌듯하지 않아? 이게 큰일이 아닌데 엄청 뿌듯하네"라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이루시아의 집으로 육퇴를 한 부부는 늦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속마음을 이어갔다. 김재우는 이루시아에게 어떻게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을 결심을 했냐며 "나는 상상도 못할 겁이 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우는 자신이 아들을 낳았던 과거 기억을 소환, "저도 그 전엔 아이에 대한 별 생각이 없다가 우리 아들을 보고 가슴 안에서 작은 스위치 하나가 켜졌다. 그 전에 우리는 진짜 애송이였는데 그 당시에 정말 거짓말 같았다. 거짓말 같이 나를 닮은 아이를 보니 영화처럼 불 하나가 켜지고 밝아지더라. 내가 진짜 아빠가 됐구나라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김재우의 말을 복잡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조유리 역시 숨겨둔 마음을 내비쳤다. 과거엔 아이를 보는 게 너무 힘들어 아이가 있는 친구와의 만남조차 피했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건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있다면 줘야지 하고 유준이를 만나게 됐는데 너무 예쁘다. 유준이가 더 행복했음 좋겠다"고 사랑을 전했다.

이후 부부는 지속적으로 유준이와 시간을 가지며 힘든 일이 있을 땐 장모님에게 SOS를 치기도 했다. 장모님은 부부에게 아이 목욕 시키는 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장모님은 "나 저거 해보고 싶었다. 컵 홀더에 아메리카노 꽂아서 아기랑 산책하는 거"라며 열심히 유준이를 태운 유모차를 굴리는 사위 김재우를 만감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봐 안타까움을 줬다. 장모님은 "늘 오시던 집에 아이가 있으니 어떠냐"는 질문에 "우리 아이같다"며 웃었다.

이날 방송 말미 조유리는 "나이든 이모와 삼촌의 삶에 예쁜 가족이 들어와 줘서 고맙다. 나중에 유준이가 스무살이 되고 서른살이 됐을 때도 이모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새롭게 생긴 가족이 나를 한 번 더 안아주는구나 싶다"라는 공동육아의 소감을 전했고, 김재우는 "울었어 또"라며 눈시울을 붉힌 조유리를 다정히 챙겨 마지막까지도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지난 2013년 결혼한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2018년 임신 소식을 전하고 이후 아들을 낳았지만, 출산 2주 만에 몸이 약한 아이를 먼저 하늘로 보냈다.(사진=JTBC 'JTBC FACTUAL - 오늘부터 가족'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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