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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놀면 뭐하니?', 플러스 체제의 한계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입력 2021. 10. 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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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사진제공=MBC

"동료들이 함께하니 즐겁다. 한편으론 '놀면 뭐하니?' 색깔이 다양한 '부캐'가 아니었냐는 의견이 있다. 사실 혼자라서 아이템적으로 펼치고 싶어도 못했던 것들이 있다. 멤버들과 다양한 내용과 웃음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 109회 가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확실히 최근의 방송들에서 유재석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고 편하다. '무한도전' 때부터 오래 합을 맞춰온 정준하와 하하, 그리고 그의 친한 후배 신봉선과 러블리즈 미주와 패밀리십을 꾸리면서 유재석은 여유를 찾은 듯 보였다. 사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홀로 이끌어간다는 건 유재석일지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유독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한 건 그의 수고를 알고 격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놀면 뭐하니?+'가 수렁에 빠졌다. 9월 25일 방송된 107회를 기점으로 전 회차에서 1.3%나 하락한 7.1%를 기록하더니 이후에도 7.2%, 6.6%, 6.5%까지 결국 방송 이래 최저 시청률을 찍고야 말았다. '놀면 뭐하니?'의 위기다.

'놀면 뭐하니?'에 대한 제작진의 소개란엔 이렇게 쓰여 있다.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개그맨 유재석이 펼치는 무한확장 유니버스(YOONIVERSE) 스토리'라고. 제작진의 소개처럼 '놀면 뭐하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바로 유재석의 확장성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했던 유재석의 새로운 모습들에 대중은 크게 환호했다. 이는 '부캐'(부가 캐릭터)라는 이름을 달고 그를 여러 인물로 등장시켰고, 트로트가수 유산슬부터 발라드그룹 제작자 유아호까지 능청스러운 그의 새 얼굴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허나 프로젝트성 프로그램이다보니 아이템마다 조금씩 부침은 겪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하락세는 처음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유재석의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 플러스'가 시작된 건 8월 21일 방송된 102회부터다. 이들은 패밀리십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며 자유로운 협업을 통한 새 유니버스 확장을 밝혔다. 시청자들도 오랜만에 만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재회에 반가워했고, 106회까지 패밀리십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무모한 도전'('무한도전'의 초창기 제목)을 연상케 하는 신유빈 탁구 국가대표 선수와의 대결을 비롯해 '장학퀴즈' '노비 대잔치'까지 이들은 패밀리십 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이끌며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다시 돌아온 '바보형' 정준하는 밉살스럽지 않은 특유의 구박덩어리 캐릭터로 웃음을 안겼고, 하하는 전 멤버들의 부스터 역할을 하며 '만랩'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허나 과거만을 추억하기엔 '놀면 뭐하니?'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바가 꽤 달라졌다. '놀면 뭐하니?'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항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추억 놀이는 한달이면 족했다. 허나 두 달이 넘게 이어진 패밀리십에 결국 시청자들은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탄 '오징어 게임' '재석스5' '유스데스크' 편은 소재의 한계마저 느껴졌다. 국가대표 럭비선수들과 오징어 게임을 펼친 '오징어 게임' 편은 신유빈 선수 편처럼 대결의 반복이었고, 도둑이 되어 집털이에 나섰던 '재석스5' 편에선 그나마 유지해오던 도전 의식마저 종적을 감췄다. '유스데스크'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모니카와의 전화 통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오영수 등 화제 인물들을 출연시켰지만 기시감이 느껴졌다. 유재석은 이미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화제 인물들과 토크쇼를 하고 있고, 시청자들은 본 프로그램에서만큼은 이 같은 연장선을 바라지 않는다.

사진제공=MBC

시청자들이 바라는 '놀면 뭐하니?'라면 모니카나 오영수 배우를 그저 화제 요인으로만 잠깐 활용하는 것이 아닌, 이들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기대했을 것이다. '놀면 뭐하니?'에 대한 기대는 출연진의 인지도나 인기와 상관없이 이들에게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지가 중요하다. 발라드 부르는 개그맨 지석진, 혼성그룹의 홍일점 이효리, 트로트 부르는 유재석과 같은 모습들 말이다.

그간의 여정들 속에서 유재석은 여러 곡절이 있었을 테다. 톱스타가 나오면 보다 까다로운 조건들이 붙기에 조율하며 맞춰가는 것에 힘을 들였을 테고, 무명 연예인이 출연하면 이들에게서 매력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품이 들었을 것이다. 유재석을 두고 다들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가쁘게 달려왔으니 그에게도 쉼이 필요할 테고, 이번 패밀리십은 그가 굳이 조율하거나 이끌어줄 인원이 없어 표정에서부터 평온함이 보인다. 그의 평온해진 얼굴을 보며 여러 생각이 교차하지만, 이대로 더는 안 된다. 이젠 '새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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