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K배우 의혹에 사과..'대세 배우'→'손절 배우' 한순간 추락 [MD이슈]

2021. 10.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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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준 그분께 직접 사과하고 싶습니다."

배우 김선호가 20일 오전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통해 밝힌 입장문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고작 이 말을 전하는데 나흘이나 걸렸다는 사실이 참으로 실망스럽다. '죄송' '사과' '불찰' 등의 단어들만 잔뜩 늘여놨을 뿐이다.

김선호는 이날 오전 소속사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전 연인에게 임신 중절을 종용한 의혹을 받는 '대세 배우 K'가 자신이라는 것을 직접 인정했다. 그는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며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폭로글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언론의 연락을 피했던 김선호의 소속사는 사흘째가 돼서야 입장을 냈지만 그마저도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더 기다려달란 당부뿐이었다. 그러고는 하루 만에 'K 배우' 당사자인 김선호가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사과하면서, 충격적인 폭로 내용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K 배우'와 4개월 전까지 교제한 사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자신이 임신을 하자 해당 배우가 혼인을 빙자해 임신 중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요구대로 수술을 하자 이후엔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김선호는 입장문을 통해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폭로자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 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인지에 대한 고백은 쏙 빠져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09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김선호는 2017년 브라운관에 진출했지만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건 1년 밖에 안 된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서브 남주 한지평 역을 맡아 메인 남주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은 그가 지난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선 마침내 로코킹의 입지를 다지며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다.

최근에는 대세 배우로 통하며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차기작은 무려 영화 3편에 이르는 등 활발한 활동이 기대됐으나 본인의 사생활에 발목 잡히면서, 그가 침묵하는 사이 광고계와 영화계의 손절은 빠르게 진행됐다. 고정 멤버로 활약해온 KBS 2TV '1박2일 시즌4'에서도 불명예 하차를 하게 됐다.

전 연인을 향한 잘못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해온 동료 배우들에 대한 뒷담화까지 세간에 알려지고, 다수의 광고 위약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김선호의 사생활 스캔들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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