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비연예인 출연자 인성 논란, 왜 검증 어려울까

우다빈 2021. 10. 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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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 시리즈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매회 불거지는 출연진 인성 논란
제작진들의 심층적 검증 방법 필요성 대두
로잘린이 레슨비 환불 논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잘린 SNS

인기 고공 행진 중인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터졌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인성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각종 서바이벌부터 연애 예능까지 관찰 예능 포맷의 유행 속에서 비연예인 출연진에 대한 인성 검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과거의 오점들이 드러난 출연자들은 사과문과 함께 하차를 발표하는 수순이다.


꾸준히 불거지는 출연진 검증 논란

일반인들의 연애를 다루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와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TV조선 '미스트롯2'에서도 참가자 인성 논란은 제기됐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광희 매니저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져 광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 중인 댄서 로잘린도 각종 잡음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로잘린이 실용무용과 입시생 B씨를 상대로 돈을 받고 제대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해당 논란이 몸집을 키우자 추가 폭로가 연이어 등장했다.

결국 로잘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철없고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당사자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피해 학생을 만나 전액환불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잘나가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끼쳤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성 논란 제기에 대한 대응도 가지각색이다. 누군가는 법적 대응을 위한 칼을 빼어들었고 또 다른 이는 사실을 인정, 프로그램 하차를 알렸다.


100% 검증 어려워... 제작진은 한숨뿐

당연하게도 제작진이 모든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제작진은 섭외 단계서부터 내부적으로 가이드나 출연자 검증 프로세스에 의해 검증을 시작한다. 이후 출연자와 주변인들의 인터뷰와 SNS 모니터링 등으로 해당 출연자의 인성을 판단한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출연진의 모든 과거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증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돌싱글즈' 박선혜 PD는 본지에 참가자들의 논란 방지 검증 시스템과 관련,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대책이라는 게 없다. 사실상 증빙 자료 등을 요구를 많이 할 수도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가야 한다.다른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범죄 이력,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서면 합의서가 있다. 그것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믿고 계속 확인한다. 과거 이력이 없는 것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섭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추후 논란이 생겨도 제작진은 해당 비연예인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 최근 논란이 잦았던 학교폭력, 범죄 이력을 구두로 사전 확인, 서면 합의서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뿐일더러 강제할 수도 없다. 그저 제작진에게 서면 합의서는 논란이 제기됐을 때의 마지막 방어선에 불과하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관계자는 "여러 단계를 거쳐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이 프로그램과 데뷔 기회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검증 과정을 짚었다.

이처럼 제작진의 치밀한 검증만이 논란을 방지하고 프로그램 이미지 타격을 막을 수 있다. 얼룩진 과거는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는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지금, 과거를 숨기는 것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에 가깝다. 출연자의 인성과 과거 행실에 대한 논란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도 큰 타격이다. 제작진이 출연진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오는 신뢰감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기획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소통 이상의 다각적 검증 방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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