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1시' K팝 아이돌의 글로벌 전략의 비밀

강혜준 입력 2021. 10. 6. 11:37 수정 2021. 10. 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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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금요일 오후 1시’.

글로벌 행보 중인 K팝 아티스트들은 금요일 오후 1시를 노린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기획사들은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에 접근한다.

방탄소년단이 이 전략의 선두 주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데뷔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를 21일 금요일 오후 1시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대다수의 아티스트가 평일 월~목 오후 6시에 음원을 내는 것과 다른 행보였다. 이는 미국 음악시장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요일 오후 1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금요일 0시다. 빌보드 차트 집계는 미국 동부 기준 금요일부터 다음 주 목요일까지 이뤄진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첫 ‘핫 100’ 1위를 거머쥐었다. 이젠 방탄소년단은 물론 블랙핑크, NCT127, 슈퍼엠 등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금요일 오후 1시 음원을 발매한다. NCT127 역시 ‘빌보드 200 3위에 오른 ‘스티커’를 지난 17일 금요일 오후 1시 발매했다. 최근엔 그룹 세븐틴이 미니 9집 ‘아타카’를 오는 22일 금요일 오후 1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빌보드 트위터 캡처

K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를 점령했다. 방탄소년단이 9월 24일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발매한 신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는 차트 진입과 동시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10월 9일 자)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1위에 이름을 올린 이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까지 총 6개의 곡을 ‘핫 100’ 정상에 올렸다. 이는 단 1년 1개월여 만에 만들어 낸 기록으로, 비틀스가 1964~1966년 세운 1년 2주 이래 최단 기록이다.

NCT127은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10월 2일 자)에서 정규 3집 ‘스티커’로 3위에 안착했다. 앞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혼돈의 장:FREEZE’로 ‘빌보드 200’(6월 19일 자) 5위를 기록했다.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등 여러 K팝 아티스트들도 빌보드 차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1958년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하여 발표하기 시작한 빌보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성 있고 공신력을 갖춘 차트다. K팝 아티스트들은 빌보드에서 걸출한 성적으로 한계 없는 글로벌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아이돌의 해외 진출을 두고 김영대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산업은 이미 글로벌화 됐다”고 단언했다. 김영대 대중문화평론가에 따르면 K팝의 타깃 오디언스가 글로벌 대중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상업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이 중요하지 않거나, 비중이 적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아이돌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노력 대비 성장 잠재력이 작은데다 이룰 수 있는 성적도 일부 예측 가능하다.

반면 해외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K팝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거두는 음원 수익이나 유튜브 조회수는 막대하다.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 결국에는 국내 성적과도 연관이 된다.

김영대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으로 미국에서 펼쳐질 K팝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내 대중은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 슈퍼주니어가 더 익숙하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NCT127의 성적이 훨씬 좋다.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K팝 인지도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각 그룹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미국 내 K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K팝 산업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당분간은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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