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레이즈 미 업', 윤시윤의 진가 [인터뷰]

황서연 기자 2021. 10. 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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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시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시청률의 사나이' 윤시윤이 OTT 드라마에 도전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발기부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순하게 버무려내 배우로서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해냈다.

지난 8월 31일 전편 공개된 웨이브 웹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극본 모지혜·연출 김장한)은 수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자존감이 낮아진 청년 용식이 발기부전 증세로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첫사랑이었던 의사 이루다(안희연)와 환자와 의사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시윤은 주인공 용식을 연기했다.

극 중 용식은 소위 '짠내'나는 삶을 산다. 학창 시절 반짝반짝 빛나던 것도 잠시, 공무원 준비를 6년이나 하고 계속해 시험에 떨어지며 자존감이 한껏 결여된 상태다. 돈 잘 버는 동창들의 멸시, 부모님의 은근한 기대, 여기에 발기부전을 고치기 위해 만난 의사가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이다. 용식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려 한다. 윤시윤은 용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입소문을 타고 연일 시청자가 늘고 있다.

발기부전 환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가진 인물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하지만 윤시윤은 "흥미로운 설정일 뿐, 그려내기 조금은 곤란할 수 있고 어려울 수는 있어도 나쁘거나 자극적인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배우는 멋짐도 안 멋짐도, 우스꽝스러움도 나쁜 것도 다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식이 캐릭터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적 표현을 했을 때 여성 시청자 분들이 꺼려하거나, 남자가 느끼는 성 이야기로 치부될까 봐 조금의 노파심은 있었어요. 걱정스러운 부분들을 사전에 말씀드렸는데, 그런 지점들을 작가님과 감독님이 이미 깊게 고민하셨더라고요. 특히 감독님이 콘티, 소품 자료 등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사전 미팅을 해주셨어요. 온 제작진이 힘을 합쳐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담아낸다고 하시니 저로서는 출연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또한 윤시윤은 "실제의 나는 용식이 같다. 어설프고 자존감도 굉장히 낮고, 뭘 해도 허당 같다"며 자신의 성격이 용식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단한 꿈, 목표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내일을 살아가고,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재능을 쥐어짜면서 미래를 꿈꾸고 참는다. 어른스럽게 굴어야 하고 절대 감정적이지 말아야 하고, 우리들 모두가 그렇게 배워왔다. 자존감이 남아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나는 배우로 살면서 자존감과의 싸움을 계속 해왔다"라고 토로했다.

"나에게 집중하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집중하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첫걸음이었어요.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에 도전하고, 이루고, 성취하고 그 안에서 설렘도 느껴보고, 칭찬도 하고, 자랑도 하면서 나에게 집중해 보는 것이 저만의 방법이었죠. 이제는 취미를 점차 늘려 나가고 있어요. 일과 삶이 50대 50,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위험해지는 것 같아요."


'유 레이즈 미 업'은 OTT 플랫폼 웨이브의 첫 순수 오리지널 작품이자 윤시윤이 처음으로 OTT 플랫폼에 도전한 작품이다. 윤시윤은 "지상파는 주제에 대한 허들이 있다. OTT에서는 그런 부담이 없다 보니 마지막까지 즐겁게,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대우받으며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여유로운 시간과 인프라 안에서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혹여나 시청자들이 오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들을 흥미 있게, 귀엽게 봐주시더라. 거기까지는 우리가 성공한 거 같다"라고 작품이 공개된 소감을 전했다.

반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윤시윤은 "지상파는 채널 돌리면 볼 수 있고, 자극적인 게 나오면 채널이 안 돌아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OTT는 마치 티켓파워처럼, 출연 배우를 보고 작품을 누르게 만드는 '클릭 파워'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플랫폼에서 기회를 주고 좋은 환경을 지원해주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에 내 이름을 걸고 '클릭하세요!'라고 하면, 과연 내 힘이 어디까지 끼칠 지에 대한 두려움은 컸다"라고 말했다.

윤시윤은 "다만 특이한 소재, 내 평소 이미지를 통해 '야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상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약간은 상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부담감을 떨쳐낼 수는 없지만, 이를 책임감으로 치환해 긍정적으로 노력하려 했다고도 덧붙였다. "쉬고 싶지만 대본 한번 더 보고, 무너지지 않고, 나라는 배우의 이름을 가지고 사람들이 신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했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내 이름만 보고도 작품을 클릭하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라고 말하는 날을 간절히 꿈꾼다"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 |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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