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관 "10원도 안받겠다는 방탄소년단에 7억 지급, 멤버들도 오보 아쉬워해"(종합)

황혜진 2021. 10.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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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탁현민 대통령 비서실 의전 비서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통령 특사 활동 관련 오보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9월 30일 SNS를 통해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하는.. 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 번 반복됐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UN 순방 행사에서 수고한 방탄소년단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지만 정부의 일이란 것이 정해 놓은 원칙과 규정이 있으니 늘 그만큼이라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탁 비서관은 일부 매체의 오보와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오보와 오보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무색하게도 방탄소년단의 순방 행사 참석과 관련한 규정 내의 비용은 이미 지급됐다. 그것밖에 못 해줘 내내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특사와 스태프들의 항공, 숙박, 식비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그 금액 또한 사전에 협의했다. 그러나 이 비용은 정부가 규정 내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비용이고 이들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정당한 비용은 아님이 당연하다. 만약 특사들의 활동을 보통의 출연료로 계산한다면 최소 수십억 원 규모일 테고 정부는 규정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안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만한 금액은 소속사도 특사들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여할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며 대한민국 위상을 한껏 높여준 그들을 혹사당한 아이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지와 억지를 왜 지켜봐야 하는가. 그게 누구라도 자기들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시대에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 특사의 일정은 사소한 것부터 비공개 일정까지 사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그 어느 일정도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술관도, 문화원도 그 어디도 특사들은 함께하길 원했고, 실제로 함께 해줬다. 그들은 오히려 특사 활동을 더 하기를 요청해왔다. 그러니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값없게 취급하지 마라. 그들은 이미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지금 누구도 그들의 의사에 반해 무엇을 시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내내 최소한의 비용만을 허락하는 정부의 규정이 원망스러웠다. 애초에 단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최소한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설득했던 것도 나였다. 그리고나서 규정에 매여 이런저런 영수증과 증빙을 요구한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것이 원칙이었다. 내가 그 규정과 원칙을 어기고 더 많은, 아니 실은 상식적인 비용을 지불했다면 과도했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돈 받고 정부 일을 했다고 비난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의 논란은 기자의 의도적인 모자람과 꾸준하게 수준 이하인 매체와 여전히 권력이면 아티스트쯤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이 만들어냈다. 나는 이런 언론 현실에서 정치 현실에서도 기어이 피어난 BTS가, 우리의 대중문화가 놀랍고 또 놀라울 뿐"이라며 "당신들의 욕망과 선동에 방탄소년단을 끼워 넣지 말아라. 그들은 그렇게 이용당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이용당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10월 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연이어 전화 연결 형식으로 출연해 조선일보의 'BTS 열정페이' 오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보로 인해 밤새 분노가 치밀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놓은 탁 비서관은 "방탄소년단은 100% 자신들의 의지로 순방 행사 기간 중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들이 특사로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또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미안하다. 그 친구들이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 헌신적으로 일해왔는데.. 어제도 연락이 와서 '너무 아쉽다. 이런 일로 논란이 돼 우리가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더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방탄소년단은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고 했지만 억지로 7억 원대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9월 30일 정부가 방탄소년단에게 특사 출장 관련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며 이른바 'BTS 열정페이'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이날 대변인을 통해 "BTS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한다"며 현 정부를 저격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여비 일부를 이미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을 부추긴 오보, 방탄소년단을 정치에 이용한 대권 주자라는 오명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측은 9월 30일 뉴스엔과의 통화에서 "방탄소년단에게 출장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문체부 산하기관 해외문화홍보원을 통해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방탄소년단에게 출장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측의 직접적인 해명, 탁 비서관을 통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간접적인 입장 표명으로 방탄소년단을 '열정페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려 했던 일부 매체와 정치인, 네티즌들은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게 됐다.

다음은 탁현민 비서관 글 전문.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 하는… 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번 반복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UN순방행사에서 수고한 방탄소년단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지만, 정부의 일이란 것이 정해 놓은 원칙과 규정이 있으니 늘 그만큼이라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보와 오보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무색하게도 방탄소년단의 순방행사 참석과 관련한 규정내의 비용은 이미 지급되었습니다. 그것 밖에 못 해주어서 내내 미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만, 특사와 스태프들의 항공, 숙박, 식비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그 금액 또한 사전에 협의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비용은 정부가 규정 내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비용이고 이들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정당한 비용은 아님이 당연합니다. 만약 특사들의 활동을 보통의 출연료로 계산한다면 최소 수십억원 규모일테고 정부는 규정상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안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만한 금액은 소속사도 특사들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여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정부입장에서는 수고에 대한 감사만으로도 부족한데 이렇게 언론과 정치권이 근거없는 거짓말과 무지함으로 대통령 특사와 정부를 폄훼하는 못돼먹은 버릇은 언제나 고쳐질런지… 참 모르겠습니다. 아티스트를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시대를 살았던 일부 언론권력과 정치권력들은… 요즘 어떤 세상인지 여전히 알못. 쯧

조선일보의 수준이하를 왜 내가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방탄소년단을 대통령특사를 당당하게 전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높여준 그들을 혹사당한 아이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지와 억지를 왜 지켜 보아야 하는가 그게 누구라도 자기들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시대에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 특사의 일정은 사소한 것 부터 비공개 일정까지 사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그 어느 일정도 합의없이는 불가능하다. 미술관도, 문화원도 그 어디도 특사들은 함께하길 원했고, 실제로 함께 해주었다. 그들은 오히려 특사 활동을 더 하기를 요청해왔다. 그러니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값없게 취급하지 마라, 그들은 이미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지금 누구도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무엇을 시킬수도 막을 수도 없다. 나는 내내 최소한의 비용만을 허락하는 정부의 규정이 원망스러웠다. 애초에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최소한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설득했던 것도 나였다. 그리고나서 규정에 매여 이런저런 영수증과 증빙을 요구한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것이 원칙이었다. 내가 그 규정과 원칙을 어기고 더 많은, 아니 실은 상식적인 비용을 지불했다면, 과도했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돈 받고 정부일을 했다고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논란은, 기자의 의도적인 모자람과 꾸준하게수준이하인 매체와 여전히 권력이면 아티스트쯤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이 만들어냈다. 나는 이런 언론현실에서 정치현실에서도 기어이 피어난 BTS가, 우리의 대중문화가 놀랍고 또 놀라울 뿐이다. 그러니 단 한마디라도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들어라, 그들이 단 한순간이라도 이번 특사활동에 불만이 있었는지 힘들었는지 하고 싶지 않았는지 제대로 대우를 못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멤버 누구에게라도, 소속사 누구에게라도 그러했다는 사실 하나만 가져오면 책임져 주겠다. 당신들의 그 주장을 내가 책임져 주겠다. 어디서 출처도 밝히지 못하는 연예기획사를 들먹이지 말고, 부끄럽지만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정산했다는 사실을 아니라고 거짓말좀 하지말고… 나는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런 논란이 되어서 아쉽다”고 “진짜 열심히 했는데” 당신들의 욕망과 선동에 방탄소년단을 끼워 넣지 말아라! 그들은 그렇게 이용 당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이용 당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내일은 국군의 날이다. 모쪼록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서해수호의 날, 6.25,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국가행사를 지난 5년동안 단 한번도 생중계 하지 않고 있는 TV조선의 생중계를 기대해본다.

(사진=청와대 공식 SNS)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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