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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故제이윤 향한 그리움.."꿈에라도 찾아와 줘"[전문]

김준석 입력 2021. 09. 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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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가수 자두가 故제이윤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7일 자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에 홍대 쪽에 갈 일이 있었어. 나 굉장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거든. 그런데 상수동 사거리에서 신호 걸려 멈춰 있는 순간부터 갑자기 마음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대"라며 장문의 글로 故제이윤을 추억했다.

자두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내가 드나들던 상수동 너네 집, 망원동 너네 집, 서교동 너네 집… 지금도 불쑥 찾아가면 니가 체크바지 입고 아빠 다리로 앉아서 나른하고 느릿하게 잔소리 할 것만 같은데… 그 동네에 갔는데도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없다는 게, 끝나고 잠깐 보자고 전화를 할 수가 없다는 게 그 날은 유난히 믿고 싶지가 않더라"라며 "날이 새도록 너를 끌고 쑤시고 다녔던 홍대 골목 골목 그 많은 가게들… 들어가면 무조건 니가 있었던 커피빈, 스타벅스… 그렇게 너 따라 시작한 커피… 너 공익 근무 끝나는 시간 맞춰서 찾아갔던 그 주차장… 고작 연희동 우리 집에서 서교동 너희 집까지 거리를 벌벌 떨었던 내 첫 운전도 너와 함께였고 P가 Play인 줄 알았다는 너의 코칭을 받으며 주차 연습을 한 곳도 대체 왜 홍대 기찻길 골목이었는지 우리의 어수룩함에 생각할 수록 웃음만 나오고… 우리는 힙한 우정을 나누는 멋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너랑 나는 붙으면 덤앤더머라 손이 참 많이 갔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라며 제이윤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끝으로 자두는 "돌이켜 보니 나의 20대는 너와 보낸 날들로 빈틈이 없기에 너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홍대가 그날은 유난히 낯설었어… 너 참 가득하더라 윤재웅… 너만 믿으라던 올해, 너 없이 가을을 맞았고 이제 홍대에는 없지만 더 가까이 있는 듯한 너의…마흔번 째 생일 축하해! 이 40대를 나 혼자 기념하게 하다니! 기글거리는 니 웃음소리가 부쩍 귀에 생생하다… 사랑하는 윤재웅 생일 축하해! 꿈에 와! 파티 하자!"라고 적었다.

한편 제이윤은 지난 2000년 밴드 문차일드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귀천' '사랑하니까' '태양은 가득히' '모노드라마' 등의 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2002년에는 문차일드 멤버 이수 전민혁과 함께 새 밴드 엠씨더맥스를 결성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은 자두 SNS 글 전문

며칠 전에 홍대 쪽에 갈 일이 있었어.

나 굉장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거든.

그런데 상수동 사거리에서 신호 걸려 멈춰 있는 순간부터

갑자기 마음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대…

친구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내가 드나들던

상수동 너네 집, 망원동 너네 집, 서교동 너네 집…

지금도 불쑥 찾아가면 니가 체크바지 입고 아빠 다리로 앉아서 나른하고 느릿하게 잔소리 할 것만 같은데…

그 동네에 갔는데도 지나가는 길에 들를 수 없다는 게,

끝나고 잠깐 보자고 전화를 할 수가 없다는 게

그 날은 유난히 믿고 싶지가 않더라…

날이 새도록 너를 끌고 쑤시고 다녔던

홍대 골목 골목 그 많은 가게들…

들어가면 무조건 니가 있었던 커피빈, 스타벅스…

그렇게 너 따라 시작한 커피…

너 공익 근무 끝나는 시간 맞춰서 찾아갔던 그 주차장…

고작 연희동 우리 집에서 서교동 너희 집까지 거리를 벌벌 떨었던 내 첫 운전도 너와 함께였고

P가 Play인 줄 알았다는 너의 코칭을 받으며 주차 연습을 한 곳도 대체 왜 홍대 기찻길 골목이었는지 우리의 어수룩함에 생각할 수록 웃음만 나오고…

우리는 힙한 우정을 나누는 멋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너랑 나는 붙으면 덤앤더머라 손이 참 많이 갔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논산 훈련소도 어쩜 너 때문에 가 봤고

고양이도 너 때문에 처음 만져봤고

한땐 너 따라 얼떨결에 얼리어댑터로도 살아 봤네…

찍을 줄도 모르는 카메라도 사 봤고

다룰 줄도 모르는 장비들도 사 봤고

신기하게 생긴 건 다 너한테 받았거나 니가 사라고 해서 산 것들이었잖아.

그 예쁜 쓰레기들이 우리의 소소한 행복이었고 당시 나름의 스웩이었던 게 귀엽기만 하네...

같이 덕질 했던 일본 음악들, 유럽 음악들…

너나 나나 꼭 두 장씩 샀던 CD들…

새로운 뮤지션 발견하면 그토록 흥분해서는 한 트랙 한 트랙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멈출 줄을 몰랐던 그 즐거웠던 수다…

너한테 배운 로직, 너한테 배운 단축키.

이제는 몰라도 아무 때고 전화할 사람이 없어…

너와 나를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 서로의 인연들…

서로의 편에 서서 큰소리 땅땅 쳐 주던 그 치기…

내가 잘 맺지 못하면 니가 맺고 있었고

니가 잘 맺지 못하면 내가 맺으면 됐고,

내가 잊으면 니가 기억하면 됐고

니가 잊으면 내가 기억하면 됐던 단순함…

물론 대부분 나는 까먹고 니가 기억하곤 했기에

니가 말해주지 않으면 끊기는 기억들이 참 많다…

이제 어떡해…

돌이켜 보니 나의 20대는 너와 보낸 날들로 빈틈이 없기에

너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홍대가

그날은 유난히 낯설었어…

너 참 가득하더라 윤재웅…

너만 믿으라던 올해, 너 없이 가을을 맞았고

이제 홍대에는 없지만 더 가까이 있는 듯한 너의…

마흔번 째 생일 축하해!

이 40대를 나 혼자 기념하게 하다니!

기글거리는 니 웃음소리가 부쩍 귀에 생생하다…

사랑하는 윤재웅 생일 축하해!

꿈에 와! 파티 하자!

이 사진들 너의 팬분께 받았는데

우리의 순간이 너무 잘 담겨 있어서

보고 많이 울었더랬당… 잘 나왔지?

후우… 엄청 보고 싶네 너…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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