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아들' 최환희, 이제는 응원 멈춰달라 하는 이유(금쪽상담소)[어제TV]

서유나 2021. 9. 25. 0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고(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가 국민들의 응원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9월 2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회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배우 고(故) 최진실의 아들이자 래퍼 지플랫(본명 최환희)의 고민을 상담했다.

이날 최환희는 자신의 고민으로 "사람들이 제게 '힘내라' '착하게 자라라'고 많이들 말한다. 응원 받는 건 좋지만 이제 살짝 그만 그렇게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조심스레 고백했다.

실제 최환희의 SNS 일상 글이나 지플랫으로서 활동하는 뮤직비디오의 댓글창에는 '힘내 꼭 잘 될거야', '하늘에서 엄마가 지켜보고 응원해주실 거야', '모든 불행을 털고 행복하길' 등의 훈훈한 응원 댓글들이 줄지어 달려 있었다.

최환희는 "나쁜 뜻이 아닌 건 아는데 응원받는다기보다 동정심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람들이 아직 나를 음악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기분도 받고. 음악적인 것들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최환희에게 가장 먼저 부모님의 얘기가 나올 때 심경을 물었다. 이에 최환희는 "사람들이 저한테 부모님 얘기를 거의 안 꺼낸다. 그런 얘기를 제 앞에서 꺼내는 걸 제가 불편하게 느낄까봐 안 꺼내시는 분이 많다"며 "저는 실제로 이런 것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게 불편하지 않다. 저한테 물론 아픈 기억이지만 덤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전국민이 환희 씨가 어릴 때 겪은 아픔을 아니까, 환희 씨 하면 많은 국민은 그 기억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며 실제 최환희가 갖고 있는 기억들을 물었다. 엄마 최진실과 함께하며 행복했던 기억들도 있냐는 것.

그러자 최환희는 금세 표정이 밝아져 엄마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엄마가 그 그림을 액자에 담아준 기억, 촬영이 끝난 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집에 돌아와 한솥 가득 김치수제비를 끓여준 기억, 같이 괌으로 해외여행을 갔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최환희는 현재 거주 중인 집 역시 엄마와 다같이 살던 그 집이라며 집 곳곳에서 엄마와 함께한 많은 행복한 기억들이 있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최환희와 대화를 나누다 그가 부정적 피드백을 거의 받아본 적이 없는 사실도 캐치했다. 최환희는 "제가 어렸을 때 뭘하든 어른들이 우쭈쭈 해주듯이 많이 칭찬해주셨다. 고등학교 후반쯤 오니 냉정한 피드백들이 오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슴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최환희는 음악적으로 재능이 없다는 말, 만든 음악이 별로라는 말들이 특히 상처가 됨을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최환희에게 "우리는 보통 중학교 때부터 현실을 때리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런데 왜 본인은 이런 부정적 피드백을) 늦게 듣게 된 것 같냐. 생각해본 적 있냐"고 질문했다. 오은영 박사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최환희에게 스스로 답을 찾을 시간을 줬다.

곧 최환희는 "아마 어른들께선 이 아이는 이미 상처가 있는 아이니까 더 주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에서 그 말을 아끼시지 않았나 싶다"라고 짐작했다. 오은영은 최환희의 답변이 정확한 답이라며 "많은 사람들은 환희 씨가 겪은 마음 아픈 사건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혹시 내가 한 말이 환희라는 청년에게 상처가 될까봐, 정말 환희 씨를 위해 해줘야 할 말들을 못 해줬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최환희가 그 정도의 배려를 받을 정도로 심약하지 않다며 "사람들의 '힘내'의 진정한 뜻은 '죽지 말고 잘 살아야 해'다. '착하게 살아'는 '너의 목숨은 소중하니 스트레스 받아도 끝까지 버텨'다. 사람들은 이 얘기가 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환희 씨를 만나보니 본인 삶을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변사람과 행복하고 어머니를 건강하게 잘 떠나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희 씨 마음엔 즐거운 추억과 기억으로 남은 어머니인데 국민들이 어머니를 못 떠나보내면서 그 마음을 환희 씨에게 투영해 '힘내, 파이팅'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국민들도 환희 어머니에 대한 애도를 끝내고, 환희 씨를 건강한 21살 청년으로 보고 음악에 대한 조언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최환희는 오은영의 '엄마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더 앞에서 시작한다는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대신 혹독한 충고를 받으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라'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받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내 인생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더 신나게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후기를 남겼다. 수많은 응원을 양분 삼아 더 이상 응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난 최환희의 모습과 속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