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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펜트-슬의생' 남긴 시즌제 드라마의 명과 암[TV와치]

서유나 입력 2021. 09.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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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영 내내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던 두 시즌제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SBS '펜트하우스'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야기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는 2020년 10월 26일 첫 방영을 시작, 2021년 9월 10일 시즌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의 상징인 초고층 주상복합 해라팰리스에 거주하는 이들의 사랑과 교육, 욕망을 담은 해당 드라마는 방송 말미 복수를 하던 이도, 당하던 이도 모두 죽음을 맞이하며 넘치는 욕심의 파멸을 담아냈다.

이와 정반대로 2020년 03월 12일부터 2021년 09월 16일까지 방영 내내 따뜻한 의학 드라마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은 말미에 모든 인물들이 일과 우정, 사랑에서 행복과 보람을 찾으며 시즌2 역시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처럼 약 1년이란 시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며 여타 드라마보다 장편의 이야기를 이어온 두 드라마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결말을 맞이하며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 시즌3의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놓긴 했으나, 다양한 상황이 맞물려 당장은 구체적 계획이 전무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시즌제 드라마는 약 12-16부로 압축해야만 하는 드라마를 장편화하며 이야기의 복선과 세계관을 보다 치밀히 구성, 기존의 드라마보다 완성도 있고 풍성한 스토리라인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 시즌에서는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깐의 휴식기 동안엔 스태프 및 배우들이 재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펜트하우스'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서는 한국식 시즌제 드라마의 몇 가지 단점도 드러났다. 시즌1의 거침없는 전개와 거듭된 반전으로 사랑받던 '펜트하우스'는 시즌제를 통해 시간적 공백이 주어지며 부족한 개연성이 쉽게 탄로났고, 결국 시즌3에 이르러선 죽음까지 갔던 등장인물이 살아 돌아와도 전혀 반전스럽지 않은 드라마가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또한 아쉬움이 있는 건 마찬가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2에 접어들며 병원 내 비슷한 에피소드를 반복적으로 전개한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시즌1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도 방송 후반부엔 더 이상 색다름이 없다며 불필요한 장면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실제 드라마의 신원호 PD는 시즌2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저희도 시즌제를 처음 한다. 알지 못했던 한계, 고단함 등이 있더라. 장점도 있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시즌2의 첫 대본 리딩 때 배우 분들한테 시즌3로 묶어놓지 않겠다고 했다. 원래는 같은 계절을 3년에 걸쳐서 하려고 했는데, 다음 시즌은 스케줄 편하게 잡으시라고 했다"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이는 결국 호흡이 빠른 막장물도, 정반대의 힐링 의학물도 시즌제에 대해 썩 좋은 외·내부 평가를 내놓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시즌제 드라마의 실패로만 못박을 수 없다. 다른 시즌제 드라마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Phoebe(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의 경우 시즌1 때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시즌2에 접어들어 어마어마한 스토리 빌드업으로 굉장한 시청률 상승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역시 매 시즌마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알려진 '낭만닥터 김사부'의 새 시즌 논의 소식도 시청자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환영받는 시즌제 드라마가 알려주는 사실은 시즌제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장의 인기에 치중하지 않고 치밀하게 빌드업하는 밀도 있는 스토리, 그리고 새 시즌이라는 말이 걸맞은 풍부한 이야기의 구성이라는 점이다. 일관된 장르 속 계속해 복선을 회수해가며 개연성을 놓지 않는 것만이 시즌제의 묘미를 살리는 진정한 정답이다.

앞서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을 마무리하며 주 1회 방송, 시즌제, 혹은 사전제작 등이 뉴 노멀이 돼 스태프와 배우 모두가 웃으며 작업할 수 있는 근로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즌제 드라마는 잘만 만든다면 제작진 배우 뿐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오래 보고 싶은 시청자에게도 결국 윈윈이 될 수 있다. 두 자릿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을 남긴 '펜트하우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종영을 뒤로한 채 앞으로 보다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시즌제로 시청자들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펜트하우스3',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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