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을 잡아" 방탄소년단X콜드플레이, 인종차별 뚫은 우정 'My Universe'[들어보고서]

황혜진 2021. 9.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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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뮤직코리아, James Marcus Haney x Heo Jae Young x Kim So Jung 제공
콜드플레이 공식 SNS
방탄소년단 공식 SNS

[뉴스엔 황혜진 기자]

코로나19도, 인종차별도 음악을 사랑하는 뮤지션들의 우정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크리스 마틴, 윌 챔피언, 가이 베리맨, 조니 버클랜드)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첫 협업을 알렸다.

방탄소년단, 콜드플레이는 9월 24일 오후 1시(한국시간)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를 발매했다. 콜드플레이는 10월 15일 정규 9집 앨범 'Music Of The Spheres'(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발매에 앞서 10번 트랙으로 수록될 예정인 'My Universe'를 선 공개했다.

이번 신곡은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의 첫 공동 작업물이라 발매 전부터 숱한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두 팀은 정식으로 협업을 진행한 바 없지만 최근 여러 차례 서로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꼽는가 하면 서로의 노래를 팬들에게 추천하며 동료 가수로서 소통을 이어왔다. 크리스 마틴은 9월 10일 유튜브 오리지널 뮤직쇼 '릴리즈드(RELEASED)'에서 "방탄소년단은 팬데믹 속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러분에게 사랑과 존경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곡 프로듀싱은 세계적 프로듀서 맥스 마틴(Max Martin)이 맡았다. 맥스 마틴은 그간 미국 보이그룹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와 엔싱크(N'Sync)를 필두로 핑크(Pink),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 마룬 파이브(Maroon 5), 케이티 페리(Katy Perry), 위켄드(The Weekend),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등 글로벌 팝스타들과 합을 맞췄고 2015년 미국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프로듀서(Producer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 멤버들 역시 작사, 작곡가로 참여하며 곡 완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대목은 노래를 관통하는 주제다. 크리스 마틴은 9월 13일 미국 NBC TV쇼 'The Kelly Clarkson Show'(켈리 클락슨 쇼)에서 신곡에 대해 "우리(콜드플레이)는 어떤 경계나 구분도 믿지 않는다. 'My Universe'는 누군가가 특정인을 사랑할 수 없다거나, 이 인종과 함께할 수 없다거나, 동성애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듣는 일에 관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마틴 소개대로 'My Universe'는 "매일 밤 네게 날아가/꿈이란 것도 잊은 채/나 웃으며 너를 만나/Never ending forever baby", "you/you are/My universe and I just want/to put you first/and you/you are/my universe, and/you make my world light up inside", "어둠이 내겐 더 편했었지/길어진 그림자 속에서", "And they said that we can't be together because we come from ditterent sides", "너와 함께 날아가/when I'm without you I'm crazy/자 어서 내 손을 잡아/we are made of each other baby", "나를 밝혀주는 건/너란 사람으로 수놓아진 별/내 우주의 넌/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는 걸",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너는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 줘/우리는 너를 따라 이 긴 밤을 수놓을 거야" 등 갖가지 차별을 초월한 포용과 상생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협업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My Universe'를 부르고 싶다는 콜드플레이 멤버들의 강력한 의지를 토대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역시 존경하는 뮤지션의 협업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MTV 뮤직 콘텐츠 'MTV Unplugged Presents'(엠티비 언플러그드 프레젠트)에서 콜드플레이 'Fix You'(픽스 유) 커버 라이브를 선보인 후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 3(BAYERN 3) 프로그램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로부터 "(방탄소년단이 콜드플레이 노래를 커버한 것은) 신성 모독"이라는 황당무계한 비난을 들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DJ는 "커버 영상에 대한 불쾌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 뿐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개인적 취향 표현 혹은 비평이라는 미명 하에 벌인 혐오 행위는 결코 정당화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원곡자 콜드플레이는 공식 SNS에 방탄소년단 'Fix You' 커버 무대 영상을 공유하며 "아름다운 BTS"라고 호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콜드플레이는 자신들과 국적이나 인종, 언어, 세대 등이 다른 방탄소년단에게 협업을 제안함으로써(신곡 가사 "자 어서 내 손을 잡아"), 인종차별 언행을 일삼았던 이("they said that we can't be together because we come from ditterent sides"(그들은 우리가 다른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함께할 수 없다고 했지))를 무색하게 했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네게 날아가"라는 가사처럼 비대면 작업이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방탄소년단을 마주하기 위해 지난 4월 극비리에 내한했다. 짧지 않은 자가격리 기간도 기꺼이 감수하며 하이브 사옥을 방문한 그는 'BTS CREW'(비티에스 크루)라는 문구가 새겨진 후드티를 입고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열창했다. 이어 콜드플레이 멤버 4인은 9월 뉴욕에서 재회한 방탄소년단에게 개량한복을 선물 받고 이를 착용한 채 찍은 단체 사진을 공식 SNS에 게재했다.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토대로 뭉쳐 무의미한 경계마저 허문 글로벌 우정이 어떠한 성과로 귀결될지도 주목된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은 신곡을 냈다 하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음악 차트 정상을 석권하는 글로벌 스타다. 13일 콜드플레이 공식 샵과 방탄소년단 위버스 샵을 통해 예약 판매된 새 싱글 CD는 단 10분 만에 전량 품절되며 이번 협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 순위는 10월 9일 자 차트에 반영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이 'My Universe'로 콜드플레이와 함께 '핫 100' 고지를 점령한다면 통산 17번째 '핫 100' 1위를 달성하게 된다. 곡 수로는 'Dynamite'(다이너마이트)와 'Savage Love'(세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Butter'(버터),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를 잇는 6번째 1위 곡이 된다.

(사진=워너뮤직코리아, James Marcus Haney x Heo Jae Young x Kim So Jung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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