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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쳤는데 왜 안차? '뭉찬2'와 '강철부대' 콜라보의 득과 실

정덕현 칼럼니스트 입력 2021. 09. 20. 11:05 수정 2021. 09.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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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찬2' 시즌1은 '미스터트롯', 시즌2는 '강철부대'..축구 찐 팬들은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바야흐로 김성주 전성시대인가. 갖가지 오디션과 서바이벌을 형식으로 취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김성주는 섭외 1순위의 MC가 됐다. 지난해 트로트 붐을 이끌었던 TV조선 <미스터 트롯>의 진행자였고, 올해는 군대 서바이벌 붐의 중심에 섰던 채널A <강철부대>를 진행했다. JTBC <뭉쳐야 찬다> 시즌1,2와 <뭉쳐야 쏜다> 같은 스포츠 예능의 진행은 물론이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제주 금악마을에서 오디션 형식으로 입점자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김성주는 자신의 오디션 진행능력을 선보인다.

김성주가 이처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그것도 대세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서면서 어찌 보면 스포츠 캐스터였던 그에게는 친정처럼 느껴질 수 있는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는 의외의 콜라보가 성사되었다. 시즌1에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 트로트 오디션이 배출한 스타들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입었다면, 이번 시즌2에는 <강철부대> 출연자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성주라는 공유지점이 가교 역할을 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일단 신기한 건, 어째서 <강철부대>를 통해 스타급 팬덤을 갖게 해준 출연자들이 채널A가 아닌 JTBC <뭉쳐야 찬다2>에서 모습을 드러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뭉쳐야 찬다> 시즌1에서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출연자들을 게스트로 출연시켰지만, TV조선은 이들을 내세운 후속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로 톡톡한 후광효과를 가져간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라 일컬어지는 <강철부대>가 배출한 스타들을 모은 채널A의 후속 프로그램이 없다는 건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뭉쳐야 찬다2>가 새롭게 오디션 과정을 거쳐 팀 진용을 꾸린 후,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각 특수부대 출신 출연자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팬들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뭉쳐야 찬다2>의 어쩌다벤져스FC 팀과 <강철부대> 출연자들의 대결구도는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만든다.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나오는 강력한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하게 했던 <강철부대> 멤버들이 아니었던가. 여기에 레전드라 불릴 수 있는 스포츠선수들도 만만찮으니 그 대결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자존심을 건 허벅지 씨름 대결을 벌이고, 단결력을 볼 수 있는 줄다리기 대결에 이어 참호격투까지 이어진 빅매치들은 그래서 흥미진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능적 재미에도 불구하고 <뭉쳐야 찬다>의 찐팬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2시간 넘게 이어진 이 대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작 축구하고는 상관없는 대결을 한 회 내내 꽉 채워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축구대결은 다음 회에 이어질 전망이지만, 축구를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축구공 한 번 차는 일 없이 한 회가 마무리된다는 건 일주일을 기다린 찐팬들에게는 실망일 수밖에 없다.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능적 요소들을 가미할 수 있는 게 당연하다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변죽만 울리다가 정작 축구는 보여주지 않는다는 건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실 <뭉쳐야 찬다>는 매주 두 시간 가까운 런닝 타임 중 반 정도를 예능으로 소비하고 나머지를 축구로 채우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스포츠 예능에서 이런 예능적 요소들이 주는 즐거움을 어느 정도 수용했지만, 갈수록 축구 자체의 매력에 빠져드는 찐팬들에게는 이러한 예능적 요소들이 적당한 분량 이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지게 됐다. 빨리 축구를 했으면 좋겠는데 변죽을 울리며 시간을 끄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예능적 재미요소들보다 그 프로그램의 소재에 충실하기를 요구받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채널A <도시어부> 같은 찐팬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예능을 하려하면 팬들이 "낚시나 하라"고 반응을 보이는 식이다. 물론 예능이 그 소재 하나만 갖고 모든 걸 풀어내긴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찐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는 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강철부대>와의 콜라보로 이뤄진 첫 방송은 그 자체로는 흥미롭고 반가웠지만, <뭉쳐야 찬다2>라는 축구 예능에서 축구공 하나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감과 아쉬움을 남겼다. 이것은 이번 <뭉쳐야 찬다2>가 새 팀원을 뽑는 오디션 과정을 너무 길게 잡았을 때도 나왔던 반응들이었다. 물론 뭉쳤는데 왜 안 차냐는 볼멘 목소리들은 그만큼 <뭉쳐야 찬다2>에 대한 찐팬들의 애정에서 비롯된 반응이다. 예능적 볼거리들이 많다고 해도 제작진은 먼저 이 찐팬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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