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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재 성상납 폭로? 왜 범죄를 감쌀까[손남원의 연예산책]

손남원 입력 2021. 09. 18. 10:51 수정 2021. 09.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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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은퇴한 여배우 허이재가 과거 현역시절의 성상납 강요를 암시해 화제다. 뒤늦게 그가 밝힌 은퇴의 이유를 듣자니 성범죄와 직장(?) 갑질의 희생양이었다. 그런데 여론은 허이재를 응원하거나 비난하거나, 엉뚱하게 양비론으로 흐르고 있다. 허이재가 뭘 어쨌다고요?

지난 2016년 SBS '당신은 선물' 이후 연예계를 떠났던 허이재는 지난 10일 크레용팝 출신 웨이의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 출연, 대선배의 갑질과 유부남 배우의 성관계 요구 등 은퇴 결심의 배경을 얘기했다. 선배 갑질은 아직까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병폐이니 그렇다 치자. 주연급이라는 우월적 지위의 남자 배우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했다는 주장은 범죄 고발이나 다름없다.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닌거다.

유튜브 출연에서 자신의 아픈 사연을 털어놓은 행동이 어떤 상황을 야기할지에 대해 허이재는 잘 몰랐던 것같다. 예능 프로에서 진실 토크로 힐링을 추구했다면 오산도 이런 오산이 없다. 방송 직후 논란이 크게 일자 “마녀사냥은 자제해 달라”고 영상 댓글을 올렸는데 이게 더 센 후폭풍을 불렀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마녀사냥한다는 말인가. 허이재의 얘기가 진실 그대로라면 발찌 차야할 성범죄자를 신인 여배우들 가득한 번화가에 그냥 풀어주는 아량(?)을 베푼 셈이다. 해당 방송분을 꼼꼼히 다시 보자. 문제의 그 남자 배우가 단지 허이재한테만 그런 잠자리 강요를 했을리 없다는 심증이 든다. 그런데 마녀사냥 하지말고 그냥 냅두자고요 허이재씨.

가해자의 신원은 함구했지만 누구인가를 유추할만한 단서는 곳곳에 남겼다. 네티즌 수사대는 즉각 허이재와 당시 함께 출연했던 모 배우의 전력까지 들춰내며 집중 공격을 펼치고 있다. 거꾸로 이 배우의 팬클럽은 허이재를 분탕질의 주인공인냥 반격에 나섰고 이러저런 연예계 호사가들이 편을 갈라 논란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이미 오래전 일이니 허이재로서도 그의 성상납 요구를 입증하기에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경찰에 고발하면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온갖 찌라시 여론의 제물로  제 2의 피해를 받을 것도 뻔하다. 허이재에게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기 힘든 배경이다.

하지만 허이재는 이미 어려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성희롱 피해자가 가장 힘든게 바로 이 단계라고들 한다. 여기서 멈추면 그의 고백대로 또다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만 받는 과거의 반복이 된다. 그리고 여론의 지목을 받는 가해자가 허이재의 그 ‘놈’이 아닐 경우 피해 보상은 어쩔건가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도 그의 거침없는 성희롱에 농락당한 여배우들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결국 23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가 철창에 갇히지 않았다면 희생자는 계속 나왔을 거고, 제작사 ‘와인스타인’의 팬이었던 기자 역시 아무 고민없이 그의 영화들을 감상중이었을 터. 마약과 사기 등의 범죄자들에게조차 아낌없이 베푸는 공익제보자의 보호 혜택이 허이재에게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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