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냐" YG 양현석, 11월 협박 혐의 첫 공판(종합)

황혜진 2021. 9. 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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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이자 현 YG 최대 주주 양현석이 11월 협박 혐의 관련 첫 공판을 받는다.

9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마무리한 후 11월 5일을 1차 공판 기일로 지정했다.

첫 공판 증인으로 채택된 이는 양현석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 중인 가수 연습생 출신 공익 제보자 A씨의 제보 및 번복 진술을 들었던 경찰 C씨다.

경찰 C씨를 비롯해 총 7인에 대한 증인 신문도 향후 공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익 제보자 A씨뿐 아니라 양현석 협박 혐의의 직접적 수혜를 입은 YG 소속 그룹 아이콘 리더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도 공판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양현석의 혐의를 입증하고자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양현석 변호사는 해당 포렌식 결과가 원본인지 등 무결함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객관적 증명을 지시했다.

2015년 아이콘으로 데뷔한 비아이는 2016년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후 일부를 투약한 사실이 2019년이 돼서야 드러나 지난 5월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비아이는 총 3차례 대마초를 피웠고, LSD는 8정 사들였다. 9월 10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양현석은 YG 대표 프로듀서 재직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흡연 사실을 인지하고도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던 과정에서 A씨를 협박한 혐의로 올 5월 기소됐다.

양현석은 당시 YG 경영지원실장이었던 B씨로부터 A씨의 경찰 진술(비아이에게 마약을 준 적이 있다는 진술) 관련 보고를 받은 이후 B씨를 통해 A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역시 기소됐다.

검찰 공소에 따르면 양현석은 A씨에게 거짓 진술을 종용하며 "착한 애가 돼야지", "난 조서를 다 볼 수 있어",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등 협박을 일삼으며 위해를 가했다.

이외에도 업무상 배임 혐의(진술 번복 대가로 A씨에게 지급한 변호사 비용을 YG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 범인도피 교사죄 혐의(A씨가 비아이 관련 진술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C씨와 공모해 미국으로 도피시키려고 했던 혐의)에도 휩싸인 상태다. A씨를 미국으로 내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D씨는 해외로 도피한 상황이다.

양현석은 8월 13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법률 대리인을 통해 검찰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A씨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협박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YG를 설립해 이끌며 무소불위를 즐기던 양현석은 최근 연달아 불미스러운 논란을 일으키며 최악의 연예 기획사 수장 출신으로 전락했다.

양현석은 2014년 서울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혐의)로 2019년 7월 입건됐다.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 물적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해 11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억대 원정 도박 혐의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유죄 판결을 받고 벌금형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활발하게 펼쳤던 사업 관련해서도 구설수가 불거졌다. 양현석이 소유 중인 클럽 및 주점 운영 업체 씨디엔에이(CDNA) 대표 김 모 씨가 수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9월 16일 대법원 2부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 형을 확정받은 것. 씨디엔에이 법인에 대해서는 20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논란의 씨디엔에이는 클럽 가비아, 문나이트, 토토가요, 술집 삼거리포차, 삼거리별밤 등을 운영해 온 업체다. 양현석은 해당 업체의 지분 중 70%가량을 보유 중이다. 양현석 동생 양민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분 30%를 갖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씨디엔에이 대표는 2013년부터 약 5년간 약 6억 4,970만 원의 회사 자금을 개인 명의, 혹은 아내 명의 계좌로 빼돌렸다. 횡령 혐의뿐 아니라 조세 포탈 혐의(가비아, 삼거리별밤에 춤추는 공간을 마련하고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3년간 7,000만 원 상당의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내지 않은 혐의) 등도 받았다.

재판에서는 양현석 이름도 거론됐다. 양현석은 동료 연예인, 지인들을 술집에 데려와 마신 술, 먹은 음식 등으로 발생한 약 3억 2,000만 원을 지불하지 않고 외상으로 처리한 혐의를 받았다. 씨디엔에이는 양현석의 외상대금을 주문 취소, 반품으로 처리해 숨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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