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보배' 남궁민이 악몽까지? 차원이 다른 '검은 태양'이 온다 [종합]

박세연 2021. 9. 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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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김지은, 남궁민, 박하선. 제공|MBC
차원이 다른 국정원 소재 드라마가 온다.

MBC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신설한 금토드라마의 첫 주자,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기존 차원을 뛰어 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지상파 기대작이다.

연출을 맡은 김성용 PD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부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남다른 스케일과 스펙타클하게 전개되는 사건이 놀랍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부담된 것도 사실"이라 운을 뗐다.

김PD는 "작업을 시작하면서는 부담감보다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 대본을 시청자께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드릴까를 고민하게 됐다. 배우들, 스태프들이 마음과 머리를 한 데 모아 집단지성의 힘도 발현된 것 같고, 협업의 가치를 느끼며 부담감도 많이 상쇄됐다"고 말했다.

'검은 태양'은 국가 정보기관인 국정원을 무겁게, 때로는 가볍게 터치해 온 기존 드라마들에 비해 한 차원 깊이 들어간 국정원 내부 이야기에 집중한다. "나 역시 국정원 소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고 밝힌 김PD는 "우리 드라마는 국정원이라는 조직을 조금 더 파고들어 집중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김PD는 "근 10년 이상 국정원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는 없다고 들었다. 우리는 국정원의 전폭적 자문과 지원에 힘입어 실제 국정원에서 촬영도 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PD는 "요원들의 양말 색깔, 스타킹 색깔, 신발 브랜드, 총 들었을 때 엄지손가락 위치, 눈 감을지 말지 등 많은 요소들을 자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국정원장님(박지원)도 본인 이름처럼 지원해주겠다고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은 태양' 남궁민. 제공|MBC
그러면서 "국정원 부서 내 관계나 갈등 등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색다른 사실감, 현실감이 그려지게 됐다. 배우들이 그 밀도를 높여주셨다. 모든 배우들이 진짜 국정원 배우처럼 지내주셔서 현실감과 사실감이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캐스팅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PD는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 아닌가. 처음 대본을 받아들고 가장 처음 떠오른 배우가 남궁민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대본의 평가도 받고 싶었다. 남궁민이 이 대본 제안에 응해준다면 50%는 먹고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제안 드렸는데 너무 다행스럽게도 재미있게 봤다며 제안에 임해줘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PD는 "남궁민이 왜 믿보배인지 알겠다. 대본을 보는 눈도 뛰어나지만 흡입력, 몰입감 높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더라. 그 힘을 많이 배우고, 기대고 있다. 남궁민은 적극 구애해 함께 하게 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박하선은 수현 캐릭터를 열심히 보던 중, 너무 수현의 모습과 싱크로율이 높은 박하선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게 됐다. 제안 미팅 과정에서 어떻냐 물어보니, 일단 캐릭터에 애착을 많이 가졌고, 그 캐릭터를 상상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적극적으로 캐스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지은에 대해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제이 캐릭터의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모습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이 공존하는 배우였다. 여러 요소를 갖고 있어서 캐스팅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잔 '낮과 밤'에 이어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남궁민은 "그동안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우면서 매력적인 드라마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그런 형식에 조금씩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고 다른 형식이 없나 찾아헤매던 중 '검은태양' 대본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묵직하더라. 이 대본을 꼭 하고 싶었다. 묵직함이 나를 이끌었다. 그 묵직함이 여러분이 열광할 만한 드라마의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검은 태양' 박하선. 제공|MBC
박하선은 "안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부담보다는 기대가 된다. 감독님이 보신 사진이 MAMA 시상자로 참여했던 당시의 사진인데, 이런 모습으로 드라마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마침 그 사진을 봐주셨다. 안 해봤던 화장도 하고 머리를 하니 더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은, 말투도 실제 국정원분들도 딱딱한 말투를 쓰셔서 그런 말투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연습량이나 리딩량을 5배 정도 늘리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 박하선은 "사실 기승전 남궁민이 계시니까 (선택했다), 예전에 (남궁민이 출연하는) 어떤 작품을 봤는데 대본도 재미있었지만 화면으로 봤을 때 더 재미있는 게 있더라. 이번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문도 많이 듣긴 했지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남궁민은) 존재 자체가 장르"라고 말했다.

남궁민은 캐릭터를 위해 기존과 확 달라진 벌크업 된 모습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한지혁이 보복과 응징을 당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멀끔해보이는 것보다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누가 봐도 건드리면 안되겠다는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 미팅 과정에서 벌크업을 제안했고, 감독, 작가님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1월 20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웨이트를 하고는 있었지만 굳이 배역 때문에 몸을 키워야 하는 일은 없었는데 이번에 진행하게 됐다. 보기에는 좀 그런데, 저는 너무 힘들다. 많이 지쳐있다. 하루 빨리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운동을 바로 안 갈 것이다. 바로 끊어버리고 밀가루와 맛있는 걸 먹을 것"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또 "평소에 운동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직업적으로 뭔가를 만들기 위해 운동하기 시작하니까 운동 좋아하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많이 부담이 됐고, 악몽까지 꿨다. 촬영장에서 탈의신이 있어서 탈의를 했는데 몸이 하나도 없는 거다. 깜짝 놀라 깬 적이 있다"면서 "너무 많이 노력했다. 비록 완벽한 몸은 아니지만 이 노력을 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검은 태양' 김지은. 제공|MBC
드라마는 초반 강도, 수위 높은 액션신으로 인해 19금(禁)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김PD는 "워낙 OTT를 통해 여러 매체들을 접하고 계시다 보니 눈높이도 높아지셨고 만족도도 큰 상황이다. 그 만족도를 높여드리기 위해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하고 사실감 있게 극성을 높여 표현하다 보니 19금으로 편성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이후 전개될 회차에 대한 보다 다양한 연령 시청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배우들의 명연기에 대해서도 거듭 언급, 기대를 높였다. 김PD는 "검은 태양은 일식 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인데, 진실과 정의가 태양이라 가정하고 이게 절대적이지 않고 보는 시각에 따라 베일에 가려지듯 가려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달 너머에서 빛이 새어나오는데, '검은 태양'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감탄사가 '으아아'다. 배우들의 연기가 마치 빛이 되는 느낌"이라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박하선은 "'동이' 인현왕후로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하이킥'으로 또 한 번 이름을 알렸었다. 나는 MBC 드라마를 하면 다 좋았던 것 같다. 뭔가 좋지 않을까, 친정 같은 곳이라서 그 믿음이 컸었다"고 기분 좋은 예감을 전했다.

남궁민은 "계속 작품을 해나가면서 부담을 받는다. 이번 작품 역시 부담이 있었고, 그 부담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면서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 만들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이경영, 장영남, 유오성 등이 출연한다.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

'검은 태양' 공식 포스터. 제공|MBC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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