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울면서 도망가는 '인턴 기자' 리얼리티냐 희화화냐[TV와치]

김노을 2021. 9. 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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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좋은 지적? 질문? 아무튼 감사합니다."

업무 중 상사의 반말과 윽박에 결국 울면서 도망치듯 현장을 떠나는 20대 여성 초년생 인턴 기자가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20대 사회 초년생으로 그려진 주현영 인턴 기자는 "젊은 패기로 신속, 정확한 뉴스를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인턴 기자 주현영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다소 서툰 리포트를 이어간다.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가 20대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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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일단은 좋은 지적? 질문? 아무튼 감사합니다."

업무 중 상사의 반말과 윽박에 결국 울면서 도망치듯 현장을 떠나는 20대 여성 초년생 인턴 기자가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9월 11일 방송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에는 배우 주현영이 인턴 기자로 분한 코너가 공개됐다.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코너의 주된 설정이다.

20대 사회 초년생으로 그려진 주현영 인턴 기자는 "젊은 패기로 신속, 정확한 뉴스를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인턴 기자 주현영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다소 서툰 리포트를 이어간다. 앵커 역의 안영미가 방역 지침 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돌연 "일단은 앵커님,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안영미를 당황케 한다.

주현영은 연신 긴장하지 않은 척하며 리포트를 하다 안영미의 독촉에 끝내 울먹인다. 안영미가 반말하고 소리를 지르자 "일단은 좋은 질문? 지적? 아무튼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당혹감이 이어지자 손톱을 뜯거나 시선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하다 결국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끝을 흐리며 생방송 도중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다.

안영미는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 "(주현영이) 마음이 많이 약한 것 같다. MBTI가 I로 시작한다"고 멘트한다. 성격 유형 검사로 불리는 MBTI에서 I는 내향형, E는 외향형으로 분류되는 지표를 언급한 것이다.

코너 '인턴 기자'를 향한 네티즌 반응은 연일 뜨겁다. 지난 12일 쿠팡플레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SNL 코리아 인턴 기자 하이라이트' 영상이 게재되자 15일 오전 기준 조회수 58만회, 댓글 1,700여 개를 기록한 것. 댓글 대부분은 해당 코너의 리얼리티를 칭찬하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가 20대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애써 긴장감을 티내지 않으려는 다소 높은 톤의 목소리, 대화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던진 뜬금없는 질문, 당황하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몸, 상대방의 지적에 붕괴된 멘탈을 감추지 못하는 것 등이다. 상사라고 볼 수 있는 안영미의 뼈있는 질문에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모르며 "아무튼 감사합니다"라고 장면은 회피 기제를 가진 세대를 반영했다는 평이다.

네티즌들은 "면접관 날카로운 질문에 몸 움직이는 게 꼭 나같다", "취준생(취업준비생)은 남일 같지 않아서 웃기고 슬프다", "디테일 미쳤다", "대학교에서 말 좀 잘한다는 애가 발표하는 것 같다", "적절한 과장과 리얼리티다", "침 삼키거나 울먹거리는 말투까지 리얼하다"라는 등 공감에 기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불편함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하필이면 '20대 여성'이 인턴 기자를 연기한 점을 꼬집으며 편견만 부추긴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웃기려는 건 알겠는데 왜 하필 또 젊은 여성일까", "누가 생방송에서 울면서 뛰어나간다고", "웃기고 공감도 되는데 그냥 '요즘 애들 이렇지'라면서 희화하고 조롱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라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의 테마라도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우는 게 코미디다. 이번 '인턴 기자' 코너의 사례도 웃자고 짠 코미디가 누구에겐 풍자, 누군가에겐 희화화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사진=유튜브 채널 쿠팡플레이)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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