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며느리 김종순씨 "반찬 사가니 물에 밥말아 드셔..애들 앞 꾸중 서러워"(아침)[종합]

박은해 2021. 9.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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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전원주 며느리가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9월 1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요즘 세상 멋진 시부모 되기 5계명'을 주제로 토크가 이어졌다.

사미자 며느리 유지연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주부들이 다 그렇다. 요즘 멋진 시어머니가 되시려면 삼시 세끼 밥상이 아닌 배달음식도 맛있게 드셔주셔야 하지 않을까. 저는 계속 살면서 며느리니까 삼시 세끼 밥상을 꼭 차리는데 받아보시는 분들은 그 스트레스를 모른다. 차리는 며느리 입장은 어떤 반찬을 해야 할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어머님, 아버님은 아침, 점심, 저녁, 중간에 과일, 간식 많이 드신다. 간식을 사다 놨을 때 100% 만족하시는 게 아니고 취향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사미자는 "준비해 주는 건 너무 고마운데 그 돈은 어디서 나가니? 다 내 통장에서 나가잖아. 그거 생각하면 난 먹으려고 하다가도 남편 주려고 안 먹어. 사다 놓는 건 참 고마워. 난 박애리보다 네가 더 사랑스럽다"고 응수했다.

이에 유지연은 "전 한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는 돈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하다. 쓰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신지"라고 말했고, 사미자는 "쓰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실속 있게 아껴 쓰자는 주의"라고 반박했다.

전원주 며느리 김종순도 유지연 사연에 공감했다. 김종순은 "저희 어머니도 집밥을 되게 선호하신다.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집밥보다 배달 음식을 더 좋아한다. 어머니 집에 갈 때 메인 음식은 제가 준비했는데 밑반찬 2개는 사 갔다. 그런데 어머니가 식사하시다 '너 이거 사 온 거니? 음식은 정성이 들어가야 맛있게 먹는 거야'라고 하시면서 바로 밥을 물에 말아 드시더라. 제 마음에는 죄송스럽지만 한 번쯤은 봐주실 수 있는데 애들 앞에서 야단치시니까 서럽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전원주는 "우리 며느리가 아주 반찬가게 단골이다. 어른한테 음식 해올 때 보면 정성스럽게 해오면 좋은데 전부 사서 온 거다. 어떨 때는 속이 상해서 '여자는 자기가 요리해서 정성스럽게 가져와야지. 이게 뭐냐'고 했다. 어느 날은 곰국을 끓여 왔는데 그것도 사 온 거였다. 불평했더니 아들이 '그냥 해주면 드세요.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잔소리를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이렇게 우리 아들이 나한테 구박하는데 그래도 여자는 요리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애리와 시어머니 양혜자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박애리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집밥을 선호하시는데 그 집밥을 어머니께서 해주신다. 현준 씨와 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오면 밤에 휴게소가 문을 닫으니 그 밤중에도 어머니가 못 드시는 음식이 많은데 제가 좋아한다고 손수 준비해 주신다. 맛만 보고 버리시면서 추어탕을 만들어 주신다. 저희도 어머니가 힘들어 보일 때가 있어서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늘 어머니 취향에 맞춘다"고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양혜자는 "아들, 며느리는 바빠서 언제 부엌에 들어와서 살림해요. 집에 있는 내가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사미자는 "손자가 29살, 손녀가 26살인데 물론 자기 밥벌이는 하고 있지만 지금 집값이 높은데 집은 어떻게 해줄 것이며, 집은 왜 내가 걱정해야 하냐. 나는 왜 그때 그렇게 고생하면서 애들 장래까지 다 생각했나. 제가 아끼라고, 과소비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왜 잔소리로 듣는지 모르겠다. 나 때는 한 푼이라도 아껴서 자식들 주려고 했는데 왜 그런 생각을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했다.

박애리와 양혜자는 이상적인 고부 관계였다. 박애리는 "제가 제대로 할 줄 아는 집안일이 없다. 한다고 하는데 살림꾼 어머니 눈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잔소리는 안 하신다. 저는 어머니의 손끝을 못 따라간다. 그래도 눈치가 빠르고 기억력이 좋아서 어머니가 말씀해 주시면 잘 기억하는 편이다. 딸 옷을 하나 사 갔는데 어머니 취향이 아니셨다. 딸아이 옷 입히는 시간이 어머니가 훨씬 더 많으시니 어머니 취향에 맞춰서 옷을 산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보약처럼 알아듣고, 어머니가 싫어하시는 일을 다시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양혜자는 "잔소리할 시간도 없고 너무 바쁘니까 밥 먹을 때만 잠깐 만난다. 거기다 대고 잔소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일하게 시어머니가 아닌 장미화는 "저는 다 듣다 보니 절대 그렇게 안 살아요. 제가 옛날에 결혼해서 처음으로 김장하러 갔는데 300포기를 했다. 신랑이 레스토랑을 하고 있으니까 만들어서 보내는 건데 얼마나 고생해서 집에 왔는데 남편이 고생했다고 한마디만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한마디 안 하더라. 그때 너무 서러워서 나중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절대 김장, 일 안 시킬 거다. 어느 며느리든지 들어오면 딸 같이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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