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버터'부터 '던던댄스'까지.. 도쿄에 울려퍼진 K팝

윤기백 2021. 8. 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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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일전서 '던던댄스'
BTS·엑소·오마이걸·블랙핑크 등
올림픽 경기서 K팝 울려 퍼져
K팝 가수들도 홍보 효과 톡톡
지난달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내 집중 견제를 받은 한국 김연경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금 내 기분은 feel so high~ 멀리 멀리 멀리 다 눈부셔♬”

지난달 3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서 울려 퍼진 그룹 오마이걸의 ‘던 던 댄스’ 중 일부다.

오마이걸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가 배구 대표팀에게 힘을 북돋았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던 던 댄스’를 부른 오마이걸 멤버 지호는 SNS 라이브를 통해 “여자배구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고 있었는데, 마침 ‘던 던 댄스’가 나오고 있었다”라며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너무 영광이었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여자양궁 단체전에서는 그룹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흘러나왔다. 이날 블랙핑크의 기운을 듬뿍 받은 여자양궁 대표팀은 ‘금빛 명중’을 이뤄내며 올림픽 9연패 신화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다. 그룹 엑소의 ‘돈트 파이트 더 필링’, 세븐틴 ‘아주 NICE’, 있지의 ‘돈 기브 어 왓’, 에이티즈의 ‘불놀이야’ 등 수많은 K팝 곡이 각 경기장에 흘러나와 올림픽을 지켜보는 수많은 이의 귀를 쫑긋하게 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자주 등장해 친숙하게 느껴진다.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장내 음악 선정은 경기를 운영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해당 종목의 세계연맹이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K팝이 전세계 각국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인기 음악으로 떠올랐고, 그에 힘입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K팝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과거 올림픽에서는 전세계인에게 익숙한 팝이 주로 울려 퍼지곤 했는데, 지난 몇년간 K팝이 인기를 얻으면서 경기장에 노출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났다”라며 “K팝의 높아진 위상을 몸소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고 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K팝은 방탄소년단의 ‘버터’와 ‘다이너마이트’인 것으로 전해진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최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나오는 노래를 신청하는데 방탄소년단의 ‘버터’, ‘다이너마이트’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자양궁 대표팀 강채영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는데 블랙핑크 노래가 나와 조금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처럼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K팝이 분위기 메이커로서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K팝 가수들도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곡명이 트위터 월드와이드 트렌드 등에 오르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오마이걸의 ‘던 던 댄스’는 여자배구 한일전이 끝난 뒤 트위터 월드와이드 트렌드 6위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곡이 올림픽에서 몇 번이나 노출됐는지 집계하는 SNS 계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축제인 올림픽에 K팝 가수의 음악이 나온다는 건 무한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라며 “그로 인해 새로운 팬들도 유입되고, 곡과 가수에 대한 홍보도 저절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서정 선수와 황선우 선수와 대화 모습(사진=여서정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팬심을 드러내고, 이를 접한 스타들이 선수를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금메달 3관왕을 기록한 양궁 대표팀 안산 선수다. 안산 선수는 그룹 마마무, 밴드 루시의 팬임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그중 안산 선수가 최애곡으로 꼽은 루시의 ‘개화’는 입소문을 타고 주요 음원차트에 진입, 역주행을 기록하는 등 안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의 팬으로 유명한 체조 대표팀 여서정 선수는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박지훈은 최근 진행한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여서정 선수님께서 동메달을 따셨다고 한다. 정말 축하드린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접한 여서정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저 울어요’라고 글을 남겼고, 수영대표팀 황선우 선수가 ‘성덕’이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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