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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앵커에 닥친 끔찍한 비극, '더 로드' 감독이 전하는 진심

오수미 입력 2021. 08. 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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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tvN 새 수목 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 온라인 제작발표회

[오수미 기자]

 윤세아, 지진희, 김혜은 배우가 4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휘몰아치는 촬영장에서 벗어나서 현실로 돌아와보면 현실의 평온함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더 로드: 1의 비극>을 통해 현실의 안락한 행복감을 느껴보시길 바란다."(윤세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4일 오후 tvN 새 수목 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아래 <더 로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배우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과 김노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늘(4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되는 <더 로드>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가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뢰도 1위의 국민 앵커 백수현(지진희 분)이 특종 보도를 앞둔 순간, 그의 아들이 유괴된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아들은 죽습니다"라는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은 그는 처절하고도 긴박한 추적을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김노원 감독은 <더 로드>를 누가 범죄를 저질렀느냐를 밝히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원래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했다. 대본을 보고 미스터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출하겠다고 했다.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인데 '누가 했냐, 범인이 누구냐, 어떻게 벌어졌냐, 수법이 뭐냐' 이런 걸 밝히는 좁은 의미의 미스터리가 아니다. '진짜 (주인공) 마음속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 사람이 살아온 삶을 어떻게 다시 정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찾아가는 것도 미스터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광의의 미스터리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연출하고 있다."

지진희는 극 중에서 신뢰받는 냉철한 언론인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어두운 비밀을 지닌 남자 백수현으로 분한다. 앞서 6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에도 출연했던 그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바로 <더 로드> 촬영에 임했다고. 지진희는 "쉬고 싶었고 (체력적으로) 힘도 들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는 순간 '어?' 하는 마음이 들고 끌렸다"며 "제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연기하는데, 도전일 수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힘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희는 예상보다 훨씬 힘든 촬영이었다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앵커 역할이니까 여름에 에어컨, 겨울에 히터 틀어놓고 편하게 찍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안에 있는 시간인 10분의 1도 안 되고 거의 밖을 뛰어다닌다. 보실 땐 재미있을 거다. 국민 앵커가 뛰어다니고 당하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힘들긴 했지만 저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앵커로서 뉴스를 진행하는 장면도 고민을 많이 했다. 앵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그런데 저는 너무 앵커 같은 느낌이 아니었으면 했다. 감정도 없고 객관적인 모습보단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여러 (앵커) 분들을 참조했다. 앵커 발음도 조금 더 자연스러우면서 앵커답게 보여주려고 집중했다."

백수현 앵커의 아내이자, 재벌 제강그룹의 딸로서 완벽한 삶을 살아온 서은수 역은 윤세아가 맡았다. 사고로 첫 아이를 잃고 무너졌던 서은수는 가까스로 다시 얻은 아들 연우와 남편 수현을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인물. 그러나 다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은 또 한 번 은수의 세상을 송두리째 흔든다. 윤세아는 "재산도 마다하고 가정과 아이, 남편만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다. 물욕이 하나도 없는 게 이해가 잘 되진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혜은은 서은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백수현 앵커의 동료 차서영 앵커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도 보지 않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고백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더 로드>를 통해 스스로 생각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얘기하겠다. 저는 대본도 안 보고 하기로 했다. 제주도에 한 달 살이 하러 내려갔었는데, 제작사 대표가 제주도까지 찾아왔더라.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직감적으로 대본을 보지 않아도 사람을 보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 와서 대본을 봤더니 잘못 생각했다 싶었다(웃음). 제 역할이 너무 세더라. 그런데 제가 이 역할을 맡는 건 싫은데 작품이 너무 좋았다. 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연기를 했다. 뒤늦게 생각해 보니, 공부가 되고 있다. 배우로서 여러 가지 한계를 느끼던 시점이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그 한계들을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지진희 배우가 4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tvN
 
이 외에도 드라마에는 천호진, 안내상, 김성수, 김뢰하, 이종혁 등 많은 연기파 조연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라고. 김노원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의외성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물이 갖고 있는 양면성이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때 우린 짜릿함을 느끼지 않나. 천호진, 안내상 등 여러 베테랑 배우들에게 드라마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 의외의 모습들을 기대했다. 너무 잘해주고 계신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노원 감독은 드라마 속 인물들에게서 시청자들이 자신과 닮은 모습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길은 선택이다. 어떤 길로 가느냐. 우리가 진로를 고민하듯, 선택의 총합이 우리 인생일 수도 있다. 길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입구에 들어서면 끝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인생의 메타포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그 길을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누군가는 그걸 되돌리려고 하고 벌충하려고 하고, 뒤집어엎으려고 하기도 하고 길 밖으로 벗어나려 하기도 할 거다. 드라마 속 인물들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도)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끝나지 않은 삶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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