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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남' 최용수표 대놓고 조작이 환영받는 이유 [TV와치]

송오정 입력 2021. 08. 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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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최용수 가족이 '조작'을 전략적 예능 캐릭터로 승화했다.

7월 27일 TV조선 '와카남'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전 축구선수, 현 감독 최용수와 가족은 시청률 상승을 부르며 주목받았다. 2년간 예능 출연 고사 끝에 '와카남' 출연을 결심했다는 최용수는 8월 3일 방송에서도 확실한 예능 캐릭터로 시청자에 환영받고 있다.

그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캐릭터는 '주작'이었다. 가훈이 팀워크와 허세라던 최용수는 가족들에게 "우리 일상 하던대로만 하면 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허세를 부리거나 가정적인 면모를 억지로 부각시켰다.

가족들도 처음엔 방송을 낯설어하면서도 최용수의 큰 그림(?)에 합세했다. 아내 전윤정 씨는 카메라를 대놓고 의식해 얼굴이 잘 나오는 오른쪽 얼굴이 나오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에 질세라 아들은 아빠 최용수에게 짜증 내다가도 카메라를 급 의식하고 방긋 웃는 등, 가족 모두가 그야말로 귀여운 주작에 가담했다.

VCR을 지켜보던 스튜디오도 발칵 뒤집었다. 홍현희는 "예능 캐릭터 나왔다"라며 "이걸 알고 가니까 우리도 편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알고 가니까' 편한 것이다. 최용수 가족의 '조작'이 웃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발적이고 대놓고 티 내는 점 때문이다. 뒷광고 논란으로 사회가 떠들썩했던 이후, 최근 방송가에서도 PPL·광고임을 알려주는 것이 또다른 웃음 코드가 됐다. 은밀하게 노출되는 PPL을 역으로 '나 광고요'하고 카메라 앞에 떠벌리는 순간, 상식을 뒤집은 역발상이 된다. 소녀시대 효연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에게 협찬 제품을 내밀던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집었던 것처럼 말이다.

또한 자신을 중심으로 촬영한다는 최용수는 카메라를 가리면 감춰뒀던 화가 순간적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알아서 편집해줄 것이라며 카메라 앞에서 작위적인 설정·기획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것이 주작임을 알려주는 태연함과 엉뚱함이 한데 섞여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 그 자체였던 최용수를 친근하면서 신선한 예능 캐릭터로 뒤바꿨다.

앞서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인기 프로그램 간판을 내려야 했던 TV조선은 간판만 바꿔 돌아오면서 '조작' 꼬리표를 떼긴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놓고 주작하는 최용수를 기용함으로써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뻔뻔하지만 꼬리표를 역이용했다는 점에서 영민한 결정이었다.

다만 '와카남'은 여전히 기획의도란 것은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최용수 가족이 어떤 면에서 "든든한 경제력을 갖춘 아내. 그 덕에 풍족한 일상을 누리는 남편"에 부합하는지 설득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최용수 출연이 '와카남'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당위성이란 숙제를 남겼지만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발견임은 틀림없다. '와카남'의 선택은 계속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최용수표 예능형 주작 캐릭터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TV조선 '와카남'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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