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프듀' 피해 보상, 뒤탈은 없길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1. 8.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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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피해 12인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 산하 음악 채널 엠넷이 자사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제작진의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 상황을 전했다.

‘절대 갑’의 위치에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보상을 마쳤다는 입장에도 다양한 추측과 의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뒤탈’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엠넷은 2일 “당사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 12인 중 11인에 대해 피해 보상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남은 1인에 대해서는 “기획사와 보상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시했으나, 이 부분에 대해 당사와 의견 차이가 있었다”라며 “남은 1인 측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며 책임을 지고 보상을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보상을 마친 11인과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인 1인의 이름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보상 내용과 규모 역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말을 아꼈다.

‘프로듀스’ 시리즈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피해 연습생들의 명단이 공개된 직후부터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9년 엠넷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부터 제기된 투표, 순위 조작 논란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관련 공판을 진행한 재판부는 일부 제작진에 실형을 선고함과 동시에 피해 연습생들의 명단을 직접 공개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프로듀스 101’ 시즌1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린이 탈락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는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가 탈락했고,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는 강동호가 탈락했다.

시즌3인 ‘프로듀스 48’에서는 4차 투표에서 이가은과 한초원이 결과 조작으로 탈락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가은과 한초원의 ‘프로듀스 48’ 최종 순위는 각각 5위, 6위였다. 데뷔가 가능했던 순위다.

시즌 4인 ‘프로듀스X101’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앙자르 디디모데가 탈락했고, 3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국헌, 이진우가 탈락했다. 4차 투표에서는 결과 조작으로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 탈락했다. 최종 순위는 구정모 6위, 이진혁 7위, 금동현 8위였다.

당시 엠넷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이번 판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공개된 피해자를 포함한 추가 확인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보상에 대한 내용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피해 연습생이 소속된 그룹이 컴백 또는 데뷔할 때 혜택이 주어진다는 ‘설’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일부에서는 ‘갑’의 위치에서 일방적 협상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다양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CJ ENM은 연예 기획사들에게 ‘절대 갑’으로 통한다. 이에 협상안을 쉽게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12명 중 11명에 대한 보상’이라고 짚어 말했지만 앞서 약속했듯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역시 책임감을 갖고 진행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어찌 됐건 엠넷에서 자신있게 보상을 강조하며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엠넷은 또다시 대형 오디션을 기획,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걸스플래닛999’로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바꾼 ‘프로듀스’ 시리즈 5탄으로 통한다.

물론 엠넷 역시 ‘프로듀스’ 사태의 재발을 막고, 순위 조작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자 투표를 없애고, 외부 업체와 함께 투표를 진행해 제작진의 개입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한번 등돌린 시청자는 다양한 의심과 함께 엠넷의 새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 보상 내용에 대한 불협화음도 문제이지만, 재발만큼 센 ‘뒤탈’도 없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프로듀스’ 사태 진정까지 3년 가량을 소비한 엠넷이 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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