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라망신 중계→김연경 인터뷰 날조까지..비판 폭주[종합]

김명미 2021. 8. 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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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나라 망신 저질 중계부터 김연경 인터뷰 날조까지, MBC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7월 31일 M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배구 대표팀의 한일전 승리 이후 진행된 김연경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격파,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연경은 "한일전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기자의 말에 "감사하다. 더 뿌듯하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이어 김연경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외부 활동을 못 하는데, 집에서나마 저희가 조금의 힘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됐다. MBC 측이 해당 장면에 질문 내용과 맞지 않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을 삽입한 것. 축구, 야구 관련 내용은 인터뷰에 아예 언급되지 않았기에 MBC 측이 해당 자막을 삽입한 배경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8월 1일 현재 MBC 시청자 소통센터 'MBC에 바란다(Q&A)' 게시판에는 MBC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연경 선수 인터뷰 악의적 편집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사과하라"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막도 모자라 악의적 편집까지" "담당자부터 책임자까지 모두 징계하라" 등 글을 남기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기간 내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시작은 지난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때부터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입장할 때 이스라엘이 세운 분리장벽 사진을 공개하고, 마셸제도가 '한때 미국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하는 자막을 넣는 등 적절치 않은 자막과 자료화면을 연거푸 사용하며 대형 논란을 일으켰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이미지를 삽입하고,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 "대통령 암살 후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하기도 했다.

MBC의 저질 중계는 국내를 넘어 외신에도 소개되며 뭇매를 맞았다. 미국 유력 방송사 CNN(씨엔엔), 영국 매체 가디언(The Guardian)까지 해당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제대로 '나라 망신'을 시킨 MBC는 24일 사과문을 내고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MBC는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또다시 비판을 얻었다.

결국 박성제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개를 숙였다. 박성제 사장은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며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박성제 사장의 대국민 사과에도 MBC는 고의적으로 보이는 실수를 반복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 중이다. 시청자들의 사과 요구에 MBC가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사진=유튜브 '엠빅뉴스' 캡처, MBC 제공, MBC 시청자 소통센터 'MBC에 바란다(Q&A)' 게시판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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