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애의 영화이야기] 여름 영화제 즐기는 새롭고 특별한 방법!

현화영 2021. 7. 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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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국내외 영화제들은 행사를 무사히 개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영화 상영을 병행하고, 관객과의 대화나 부대행사도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고군분투하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등의 여름 영화제를 소개할까 한다. 더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영화를 통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즐기길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 음악과 영화의 만남,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2일(목)부터 8월 17일(화)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최된다. ‘영화, 음악, 자연이 조화의 조화로 한 여름을 수놓는 영화제’로서 여름밤에 즐기는 음악 콘서트 등의 야외 행사가 특색이다. 

올해는 처음부터 관객 규모 등을 대폭 축소해, 25개국 116편의 음악영화 상영과 더불어 12개 음악 팀이 참여하는 여러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최근 격상된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야외 공연은 취소됐다. 영화 상영과 실내 행사의 관객 규모가 더 축소되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실내 행사와 공연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만의 특색인 음악공연도 줄고, 예매 가능한 영화 관람 좌석 수도 줄었지만,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영화는 늘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상영 예정 영화 중 국제경쟁, 한국경쟁, 올해의 큐레이터, JIMFFACE(짐페이스), 한국음악영화 복원 기획전을 제외한 모든 영화가 온라인 상영관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플랫폼인 웨이브(wavve)에서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영화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 ‘예술과 노동을 묻다’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뒤이어 올해로 21회를 맞는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후 네마프)이 8월 19일(목)부터 8월 27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등지에서 개최된다.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가 함께하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네마프에서는 주류 장편 상업극영화 시장에서 벗어난 영화들을 소개한다. 올해도 소위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미디어아트, 대안 영상 등으로 불리는 20여 개국 영화 140여 편을 만날 수 있다. 

네마프의 올해 슬로건은 ‘예술과 노동’으로 140여 편의 영화 상영을 통해 기계로 대체되는 시대에 예술과 노동의 가치와 현실을 묻는다. 보통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야 한다고 인식되는 예술 작업 즉 예술 노동은 프리랜서, 비정규직, 백수, 심하게는 루저로도 칭해지기도 한다. 예술 창작을 위해 소모된 노동력이 무가치화 되는 그림자 노동, 무임금 노동 등 예술 노동이 가진 가치를 관객들과 함께 들여다볼 예정이다. 

네마프 역시 처음에 준비했던 상영과 전시, 부대행사 등의 규모가 축소될 예정이지만, 영화제 전문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도 상영될 예정이니, 이후 관련 상세 공지를 참고하면 다양한 새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다.  

- ‘돌보다 돌아보다’ 서울국제영성영화제

뒤이어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8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각국 다양한 여성영화를 만나는 동시에 다양한 주제 섹션, 포럼, 간담회, 강연 등의 행사가 특색인데, 올해도 여러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올 영화제는 돌봄과 보살핌, 사려와 성찰의 의미를 담은 ‘돌보다 돌아보다’를 슬로건으로, 팬데믹과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를 견디고 돌파하고 있는 여성들을 초대해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피고 어제와 지금을 성찰하며 내일로 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섹션을 통해 패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여자들의 집’이란 테마로 영화 속 여성들의 공간도 주목한다. 또한 시작 여성영화와 퀴어영화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개봉 20주년을 맞은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전재은)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선보일 예정인데, 20년 전 IMF 시대 20대 여성들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역시 온라인 상영과 행사를 확대해, 66편 (장편 44편, 단편 22편)의 영화를 온라인으로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나 특별강연, 해외 감독 GV 등이 생방송 중계되거나 사전 녹화 송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쉬어가는 영화제도 있다.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발 등은 올해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빠른 시간 내에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영화제 참석이 더욱 꺼려질 수도 있다. 늘 가던 동네 영화관도 못 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영화제마다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 기억하길 바란다. 여의치 않다면, 온라인 관람, 참석이라는 새로운 방법도 있다. 

여전히 수많은 영화인들은 우리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에 담아내고 있다. 늘 이야기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방법으로 인생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편견이나 선입관, 무지 등을 깨달을 수도 있고, 자신감, 동질감을 느끼며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뜨거운 여름, 새로운 방식의 영화제를 안전하게 즐겨보시길 바란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 외부 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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