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림, 친형 폭력→100억 빚 고백 "아내가 부동산 정리해 갚아줘"(마이웨이)[어제TV]

서유나 입력 2021. 7. 2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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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최홍림이 친형의 폭력으로 고통받은 과거사와 아내 도경숙의 희생 덕에 갚을 수 있었던 막대한 빛 사정을 고백했다.

7월 25일 방송된 TV조선 시사 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 256회에는 개그맨 최홍림이 출연해 다사다난했던 57년 인생을 전했다.

이날 최홍림은 "저는 2남 3녀인데 형제가 있다고 해서 다 행복한 건 아니다. 피를 나눴다고 해서 다 형제가 아니고, 형제가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과거의 아픈 상처를 드러냈다. 친형과 무려 30년 넘게 절연 중이라는 최홍림은 형에 대해 "내 마음 속에 지워진 사람, 나와는 관계 없는 사람, 안 봤으면 좋겠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최홍림은 어린 시절 살던 동네 동작구 상도동을 찾아 당시의 기억을 꺼내들었다. 그는 "형은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 살았다. 돈 떨어지면 첫 차를 타고 서울 집에 찾아와 (4살인) 나를 그냥 때렸다. 엄마는 돈을 주면 부산에 가니까 돈을 줬다. 당시 전당포에 집 세간을 싹 가져가 팔아버리기도 하고. 엄마가 돈을 안 주니 엄마한테 하면 안 되는 행패도 부렸다"고 털어놨다.

최홍림은 어느 날 어머니가 형과의 심한 다툼 이후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며 "엄마가 개거품 무는 걸 어린 나이의 내가 봤다. 엄마랑 나랑 단둘이 있는데. 새벽에 택시를 잡으러 갔는데 그 시간에 택시가 있겠냐.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최홍림과 형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성인이 된 이후로 절연을 한 형은, 이후 최홍림이 말기 신부전증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하자 미국에 있는 동생을 통해 자신의 신장을 주겠다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최홍림과 가족들은 그의 뉘우치는 마음을 믿고 이를 받아들였으나, 형은 수술이 점차 가까워지자 종적을 감춰 또 한번 배신감을 안겼다.

최홍림은 이런 형과 지난 1월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 함께 출연, 묵은 응어리를 풀고자 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홍림은 "방송이고 뭐고 없었다. 형을 보는데 너무 짠해서 용서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저 모습이 과연 진짜냐는 거다. 형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는 모습이 가식으로 보였다"며 결국 화해하지 못한 당시의 속내를 밝혔다.

최홍림은 형에 대한 감정을 '트라우마'라고 말했다. 그는 "4살부터 맞기 시작해 57살에 터진 거잖나. 형과 둘이 한 공간에 있고 싶어도 무섭더라. 트라우마다. 지금 형 나이가 거의 70살 이빨 빠진 호랑이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4살 때부터 호되게 맞고 자란 건 용서했는데 엄마에게 했던, 자식으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방송 말미 최홍림은 친형에 대한 답을 찾고자 방송인 출신 무속인 정호근을 찾기도 했다. 최홍림은 정호근에게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말이라며 "형이 70세가 가까우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 조카들이 눈에 밟힌다. 어릴 적 봤던 조카가 얼마 전 시집 갈 나이가 됐단다. 조카들이 TV에 내가 나오면 우리 삼촌이라고 자랑한다는데, 난 길거리서 조카를 봐도 모를 거다. 내가 형한테 못 한 걸 아무래도 나중에 조카에게 할 것 같다"며 은근한 용서를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최홍림은 사기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진 전적들도 솔직히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확한 빚 규모를 묻는 질문에 "15년 전에 87억이고, 15년 동안 또 날아간 게 있어 합치면 100억 된다. 다 사기다"라고 밝혔다.

이런 그를 위기에서 구한 건 아내 도경숙이었다. 약 80억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최홍림은 "결혼 초기 너무 힘들 때인데 자존심이 상해서 이야기를 안 했다. 내가 너무 잠 못자고 우울해 하니 아내가 무슨 걱정이 있냐고 묻더라. 결국 얘기를 하니 '일단 정리할 건 정리하자'고 해서 '이혼하자'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재산, 부동산을 정리해서 내게 다 주더라. 그 당시 너무 힘들었는데 아내 희생으로 방송도 하게 되고 자리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홍림의 절친 한의사 이경제는 이런 도경숙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날 이경제는 중국에 장사를 하러 갔다가 사드 때문에 쫓겨나듯 귀국한 최홍림 부부의 근래 실패담을 언급하며 "저는 형수가 너무 불쌍해 이혼하라고 했다. 제가 80억을 지키고 남편을 감옥으로 보내면 돈도 남고 남편도 처리된다고 했다"고 도경숙을 편들어 웃픔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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