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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의 오예] 금새록에게 커보이는 '골목식당'이라는 옷[TEN이슈]

정태건 입력 2021. 07. 24. 08:01 수정 2021. 07. 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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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금새록의 '골목식당' 적응기
캐릭터는 '신선', 궁합은 '글쎄'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골목식당' 3MC/ 사진=SBS 제공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흔들리는 '골목식당'과 아슬아슬한 금새록의 '동상이몽'

배우 금새록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MC로 정식 합류한지 10주가 지났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출연했지만 그의 초반 활약상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의 반가운 등장이지만 궁합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금새록은 지난 5월 12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경기도 부천 카센터 골목편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제작진은 금새록를 '알바 금메달'이라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매력으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을 기대했다. 실제로 그는 영화관, 한복 판매, 모델하우스 계약, 연기학원, 빙수 가게 등 다양한 알바 내공을 갖고 있다.

금새록은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에 부합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하남 석바대 골목편 두 번째 이야기까지 정확히 11회차를 맞는 동안 금새록은 이전 MC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앞선 MC들이 풍부한 리액션, 남다른 식성, 공감 요정 등으로 활약했다면 금새록은 촌철살인 맛 평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창 연구 중인 신메뉴 똠양꿍에 "육개장 맛이 난다"고 혹평하는가 하면, 손님에게 반말로 응대하는 점주에게 똑같이 되갚아주기도 했다. 

솔직함을 무기로 한 그의 차별화 전략은 반쪽 성공에 그쳤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지만 아직 프로그램 전체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했다. 고정 예능이 처음인 만큼 금새록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백종원과 김성주가 끌어가는 흐름에 겉도는 모습이 역력해 아쉬움을 남긴다.
'골목식당' 금새록/ 사진=SBS 캡처

스스로도 삐거덕대는 호흡을 느끼고 있는지, 금새록은 종종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기도 한다. 이 가운데, 일일 시식단으로 나선 그룹 소녀시대의 유리가 금새록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요리 유튜브를 운영할 정도로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부족한 요리 실력을 가진 금새록의 비교 대상이 됐다.

당시 유리는 파스타집의 가격 인하를 두고 "가성비가 좋아졌지만 재료의 퀄리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굉장히 냉철하다. 드라마 언제 끝나냐?"고 관심을 보였다. 이를 듣고 있던 금새록은 충격에 빠져 아무 말도 잇지 못한 채 얼굴만 붉혔다. 그러자 김성주는 "왜 그러냐"고 감쌌고, 유리도 "별일 없을 것"이라고 토닥였다. 하지만 금새록은 마냥 농담으로 들을 수 없었고, 그의 불안정한 입지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많은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려하지만 '골목식당' MC직은 이름을 알리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자리다. 그동안 '골목식당'은 유난히 여배우들과의 합이 좋았기 때문이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을 거쳐 조보아, 정인선 등 나오는 족족 스타덤에 올랐다. 양측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골목식당'은 이들에게 톡톡 튀는 진행과 활력소 역할을 맡겼고, 그 결과 여배우들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

금새록도 "고정 예능은 처음일 뿐더러, 작품 속 배우 금새록이 아닌 인간 금새록의 모습들이 많이 노출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골목식당'을 거쳐간 MC들과 비교했을 때 기대 만큼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골목식당' 금새록/ 사진=SBS 캡처

물론 금새록의 문제만은 아니다. '골목식당'은 예전만큼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지 못한다. 백종원이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을 방문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를 3년 넘게 반복중이다 보니 한계에 마주하고 있다. 매번 '빌런 사장님'과의 충돌, 개과천선하는 극적인 전개에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방송 초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던 백종원의 솔루션은 어느새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졌다.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김성주가 '서당개'로 불리는 것처럼 수년간 함께한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 때문에 제작진에게도 신선함을 줄 수 있는 금새록 카드가 절실했다. 이전 MC들과 결이 다른 인물을 데려온 것도 제작진이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능 초보' 금새록은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는 있다. 하지만 '골목식당'은 과거처럼 출연자를 띄울 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골목식당'이라는 배에 올라탄 금새록에게 과연 적합한 이동 수단이었는지 의문이다.

앞선 MC들은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작품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금새록은 '골목식당'과 여배우 윈윈(Win-Win)의 역사를 이어가며 새로운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까. 그에게 걸린 마법의 효력이 이대로 허무하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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