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반가사유상, '문화사절단' 방탄소년단의 힘 [ST포커스]

윤혜영 기자 2021. 7.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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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을 넘어서 'K컬처'를 선도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또 일을 냈다.

이제는 'K문화재'까지 전세계에 전파하며 'K문화재 굿즈'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K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

방탄소년단이 입고 먹고 쓰는 것들이 우리 한국의 것임을 전세계에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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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SNS, 국립박물관 뮤지엄샵 홈페이지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오직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이 나는데요. 문화라는 것은 실로 그 어떤 물리적인 힘보다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무형의 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방탄소년단 RM

'K팝'을 넘어서 'K컬처'를 선도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또 일을 냈다. 이제는 'K문화재'까지 전세계에 전파하며 'K문화재 굿즈'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실로 어마어마한 위업들을 이뤄냈다. 변두리로 치부됐던 K팝을 세계 무대 중심에 세웠고, 미국의 대표 시상식 섭렵은 물론,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등 해외의 주요 지표들을 모조리 씹어먹으며 K팝을 넘어 팝의 역사를 쓰는 그룹으로 거듭났다.

'방탄소년단 보유국'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K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 특히 우리의 문화를 뺏으려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심각한 시국에 방탄소년단은 김치를 담그고 한복을 입으며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방탄소년단이 입고 먹고 쓰는 것들이 우리 한국의 것임을 전세계에 알린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힘은 '문화재'로까지 확대됐다.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 등을 배경으로 한 해외 방송 무대는 글로벌 팬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멤버 지민은 시상식 부채춤 퍼포먼스로 한국의 전통춤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김백봉 부채춤 보존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문화재를 소재로 한 박물관 굿즈 역시 방탄소년단의 호재를 입고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중이다. RM의 작업실 한쪽에 자리 잡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전세계인들의 소위 '손민수템(다른 사람의 행동과 소비를 따라 하는 것)'이 됐다.

해당 반가사유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으로 미색, 연갈색, 분홍색, 남색 등 다양한 색깔로 제작돼 색깔별로 구비하려는 팬들의 예약 주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힙하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RM이 사용한 고려청자 폰케이스 역시 출시되는 족족 품절이다. 은은한 문양에서 풍겨오는 전통적인 고전미가 '옛날 감성'을 찾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관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같은 박물관 굿즈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는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실제 해외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를 포함한 외국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박물관 굿즈를 구입한다는 평도 적지 않다. 그간 한국 기념품들이 다소 조악한 만듦새로 저평가됐으나 최근 들어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제작된 이 같은 문화상품들이 선물로 급부상하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문현상 파트장은 스포츠투데이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의 경우, 방탄소년단 팬들이 많이 찾으면서 남아있던 재고는 다 판매가 됐고, 4차로 상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데 일주일 만에 벌써 70% 정도가 선예약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RM에게) 정말 감사하다. 저희가 초빙해서 드린 것도 아니고, 저희가 모시고 싶어도 모실 수 없는 분인데 조용히 오셔서 사시고 옆에 두고 쓰시니 기쁘고 보람차다.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하시는 역할도 해주시니 감사하다. 글로벌하게 핫한 뮤지션인데 외국인들에게도 당연히 관심 유발이 되지 않겠나. 굿즈를 만들고 기획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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