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방관자 낙인 찍힌 설현, 그는 정말 박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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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발발했다.
그렇다면 설현은 무슨 잘못이 있는 걸까.
그도 그럴 것이, 한때 CF퀸으로 이름을 날렸던 설현이 지금은 제대로 된 활동도 하지 못할 만큼 연예계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인 것.
무엇보다 자신이 그룹을 탈퇴한 뒤 승승장구하던 설현이 지민과 살갑게 지냈다면 더욱 배신감을 가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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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왕따 사건 연루된 지민X설현 언급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에 돌이켜보는 전말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1년 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발발했다. 그룹 AOA 왕따 논란이다. 전말은 이랬다. 권민아가 11년 동안 지민에게 일방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 그 중심에는 설현도 포함돼 있었다. 이로 인한 여파는 상당했다. 리더였던 지민은 탈퇴했고, 설현은 출연 중이던 작품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남은 멤버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버렸다. 사실상 팀은 와해된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
모두에게 아픈 상처로 남은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는 최근 권민아의 양다리 논란에 대한 해명 영상 때문이다. 권민아는 여전히 지민과 설현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다. 그가 겪은 오랜 기간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최대한 응원으로 보답하려 했던 팬들이지만, 이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할 뿐이다.
권민아는 지난 5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양다리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결별한 상태로, 더 이상 SNS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성관계를 좋아하는 AOA 멤버가 있다는 사생활 폭로를 펼친 것. 그 결과, 무수한 의혹이 등장했고 설현은 또다시 고통을 받았다.
권민아가 이토록 울부짖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지민에게 연습생 때부터 욕설과 구타를 당했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설현은 무슨 잘못이 있는 걸까. 권민아와 설현은 가수를 꿈꿀 때부터 서로 의지할 만큼 친한 사이였다고 했다. 권민아는 "(설현은) 높은 위치에 있어서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보였던 것 같다. 박쥐처럼 뭐 하는 건지. 엄청난 배신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즉,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관했다는 것이 권민아의 주장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아픔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에 판단을 객관화할 순 없다. 하지만 이것이 유서에 공개 저격될 만큼 문제가 됐던 건지는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CF퀸으로 이름을 날렸던 설현이 지금은 제대로 된 활동도 하지 못할 만큼 연예계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인 것. 그만큼 설현에게 있어 '방관자'라는 꼬리표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설현은 정말 박쥐였을까. 권민아의 발언을 곰곰이 돌이켜봤을 때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과거 권민아의 "나는 언니 단 한 명 때문에 살기가 싫다. 정말 진심으로 이유는 언니 단 한 명"이라는 문구를 봤을 때 지금의 행보가 맞지 않다는 것. 여태까지 권민아가 지민을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인물 중 하나가 설현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민이 실제로 권민아를 괴롭힌 게 맞다면, 스스럼없던 관계의 설현이 막아주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느끼고 실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룹을 탈퇴한 뒤 승승장구하던 설현이 지민과 살갑게 지냈다면 더욱 배신감을 가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설현이 괴롭힘을 주동했거나 동조한 게 아니라면 더 이상의 책임은 과한 처사가 아닐까.
정확한 팩트 체크가 안 된 상황에서 거침없이 휘몰아친 주장과 논란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연결됐다. 그러다 보니 설현은 한순간에 '방관자'가 돼있었다. 너무나도 예민한 문제였기에 구체적인 조사와 확인이 필요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여론은 그 어떤 말도 통하지 않았다.
'AOA 사태' 이후 1년이 지났다. 설현은 여전히 대중에게 멀어졌고 질타를 받고 있다. 다시금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가져볼 때가 됐다. 정말 설현은 방관자였고 박쥐였을까. 그가 이렇게 오랜 기간 비난을 감수하는 게 진짜 합당한 걸까. 이제는 대중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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