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에이프릴, 이현주 입장 변화→멤버들 폭로에 국면 전환

홍혜민 2021. 6. 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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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프릴을 둘러싼 '멤버 왕따 논란'이 약 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국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DSP미디어 제공

그룹 에이프릴을 둘러싼 '멤버 왕따 논란'이 약 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국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월 에이프릴 멤버 이현주의 친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에서 출발한 이현주 왕따 피해 의혹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멤버 김채원이 이현주에 대한 왕따 가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심경글을 게재한데 이어 이날 에이프릴 멤버들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사태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밝히며 이번 사태는 반전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간 에이프릴 멤버들로부터 왕따 피해를 입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음을 직접 밝히며 동정 여론을 이끌었던 이현주는 지난 18일 돌연 에이프릴 멤버들에 대한 악플을 멈춰 달라는 호소어린 심경글을 게재하며 입장 변화를 알린 상황이다.

물론 에이프릴과 소속사 DSP 측이 이현주의 왕따 피해 의혹을 반박하며 해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이현주가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왕따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고 멤버들의 괴롭힘에 의해 팀을 탈퇴했으며, 소속사는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한 이후 멤버 양예나와 김채원 등은 SNS를 통해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진실을 꼭 밝히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이현주의 편으로 기울었다. 이현주와 그 가족들이 주장하는 피해 상황 등의 증언이 상당히 구체적인데다, 첫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 소속사 DSP가 침묵 끝 한발 늦은 대처에 나섰던 것이 이유였다. 여기에 DSP가 현재까지 소속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현주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에이프릴과 소속사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감싸는 식의 대처'라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한 번 기운 여론은 좀처럼 중립을 되찾지 못했다. 에이프릴 멤버들로부터 왕따 괴롭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현주의 폭로는 이어졌고, 최초 의혹을 제기했던 이현주의 남동생과 에이프릴 멤버들의 왕따 정황을 추가 폭로했던 이현주의 동창생 A 씨에 대해 경찰이 명예훼손 혐의 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리며 에이프릴의 왕따 가해는 기정사실화 됐다.

지난 11일 멤버 이나은이 4개월 만에 입을 열고 이현주의 왕따 가해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재차 주장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오히려 며칠 뒤 이나은의 친언니가 SNS에 게재한 동생의 왕따 가해 의혹에 대한 해명글과 이나은의 일기장 일부 사진이 각종 논란 속 또다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하지만 지난 17일 김채원이 장문의 심경글로 억울함을 호소한데 이어 다음날 재차 "현주에게 잘못된 일을 한 적도, 용서받아야 하는 실수를 한 적도 없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담은 글을 게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여론은 조금씩 흔들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그간 자신의 피해를 알리는데 집중하며 강경한 대응을 이어왔던 이현주가 갑자기 멤버들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며 악플을 삼가달라는 당부를 전하며 그 의중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 에이프릴은 21일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채원의 주장에 이어 이번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은 '연습생 기간 및 활동 당시 이현주의 불성실한 태도와 돌연 스케줄 펑크 등으로 인한 멤버들이 겪은 심적 고통'이었다.

산발적인 해명 끝 오랜 침묵을 깨고 본격적으로 입을 연 에이프릴 멤버들의 반격이 매섭다. 그간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동정 여론 속 행보를 이어왔던 이현주는 이번 논란 이후 어쩌면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 됐다. 자신의 과거 괴롭힘 피해를 주장해온 이현주와, 이현주의 불성실한 태도로 고통을 받은 것은 오히려 자신들이라고 주장하는 에이프릴 멤버들 간의 진실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여전히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하나뿐일 진실을 밝히는 방법은 결국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다. 과연 지지부진한 사태 속 가면을 벗게 될 거짓말쟁이는 누구일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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