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정규로 돌아온 마이크로닷, 용서받을 수 있을까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21. 6. 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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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마이크로닷이 약 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며 대중 앞에 재차 선다. 인스타그램 캡처


과거 ‘빚투’ 열풍의 장본인 래퍼 마이크로닷(신재호)은 자신의 음악으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마이크로닷은 16일 인스타그램에 “내일 저녁 6시 저의 정규 2집 ‘마이 스토리’(My Story)가 발매된다”며 “‘6, 어떻게(Now What)’이 타이틀곡이고 공식 뮤직비디오도 시청해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 스토리’는 10곡과 비주얼 뮤직비디오 10개가 담긴 정규 앨범”이라며 “성장하고 진심을 담은 마이크로닷의 새로운 음악에 공감하시고 미소를 지며 들으실 수 있길”이라고 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에 출연해 출중한 낚시 실력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던 마이크로닷은 2018년 11월 그의 부모가 약 20년 전 친척을 비롯해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재판에서 인정된 마이크로닷 부모의 채무 액수는 약 4억원이고 피해자수는 14명이다.

마이크로닷이 대중의 공분을 샀던 이유는 적반하장식 대응 때문이다. 처음 부모의 사기가 제기됐을 당시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하며 피해를 주장한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부모의 사기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피해자들의 추가 증언도 나오는 등 마이크로닷 부모를 둘러싼 사기의 실체 윤곽이 잡히자 당시 그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마이크로닷은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았다. 마이크로닷 소속사는 2018년 11월 “마이크로닷이 모든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밝혔다”고 했다. 그의 친형 래퍼 산체스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활동을 지속하긴 어려웠다.

인터폴 공조까지 받는 등 경찰의 재수사로 마이크로닷 부모는 국내 공항에서 체포됐고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항소까지 냈으나 부친 신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씨는 징역 1년을 지난해 4월 확정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IMF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사기까지 당해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1998년 범행 당시 화폐가치를 고려하면 피해는 더 심각하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약 2년 간의 자숙 기간을 마치고 지난해 9월 미니 앨범을 내며 복귀를 선언했다. 당시 그의 타이틀곡 명은 ‘책임감’이었다. 곡을 발표하며 그는 “조심스럽고 한편으론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작업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냈다”고 했다. 당시에도 그의 복귀를 두고 찬반 논쟁이 오갔다.

마이크로닷이 이번에 내놓는 앨범은 정규 앨범이다. 자신을 둘러싼 따가운 시선을 짊어진 마이크로닷이 음악성만으로 대중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는 시점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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