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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신 스틸러가 왔다, 19禁 드라마의 순진무구 청년으로

신동흔 기자 입력 2021. 06. 17. 03:01 수정 2021. 06. 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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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 배우 탕준상 인터뷰
드라마 '무브 투 헤븐' 주연 맡아
'하늘 이사' 돕는 유품정리사 役
"주인공처럼 좋은 사람 많아져야"
올해 수능을 보는 탕준상은 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성인의 세계와 아이의 세계를 오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은 한 편의 동화 같다. 피 튀기는 격투, 의문사, 살인 때문에 ’19금(禁)’이 붙은 드라마에 이런 정반대 평가가 가능한 것은 순전히 주인공 청년 ‘그루’ 역 탕준상(18) 덕분이다. 일종의 자폐인 야스퍼그 증후군을 앓는 그는 사람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만, 그만큼 순진무구한 시선으로 ‘이 죽음들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다. 귄터 그라스 원작의 ‘양철북' 같은 영화에서도 일찍이 확인했던, 일부러 어린아이의 시선을 갖도록 만드는 드라마적 장치인 셈.

유품정리사 그루와 그의 삼촌 상구(이제훈)는 ‘하늘로의 마지막 이사(Move to Heaven)’를 도우면서 살아간다. 자폐를 앓는 대가로 탁월한 기억력을 갖게 된 그루는 죽은 이들이 남긴 메모 한 장, 낙서 한 줄까지 모두 기억했다가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찾아내는 재주를 가졌다. 이를 통해 비정규직 청년의 억울한 죽음, 치매 노인의 고독사, 데이트 폭력, 동성애 억압 등에 얽힌 사연이 드러난다. 실제보다 세 살이나 많은 청년을 연기한 주인공 소년은 이를 어떻게 봤을까. “하하, 저는 아직 못 봤어요. 후시 녹음 때 부분 부분 봤지만 전체는 못 봤죠. 19금이잖아요.” 그래도 그는 “그루 같은 ‘좋은 사람'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화상으로 인터뷰하던 날 탕준상은 강릉에 있었다. SBS ‘라켓소년단’ 촬영 때문이었다. 일곱 살 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어느덧 10년 차. tvN ‘사랑의 불시착’(2019)에서 막내 북한군 역할로 ‘신 스틸러’라는 말을 들었고, 이번에 첫 주연을 맡으며 일반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무브 투 헤븐’에서 아버지 역 지진희(오른쪽)와 함께 유품 정리 전 망자를 추모하는 모습. /넷플릭스

배우 인생(?)은 쉽지 않았다. “2~3개월 다음 작품 준비하며 쉰 적은 있어도, 그 이상 뭔가를 찍지 않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일만 시간의 법칙’(말콤 글래드웰)에 따른다면, 그는 또래 중 이미 훌쩍 앞서 있는 셈 아닐까. 하지만 그는 “아니에요, 지금 찍는 작품에도 저보다 잘하는 아역들이 얼마나 많은데요”라면서 펄쩍 뛰었다.

유년 시절 첫 오디션은 기억에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뮤지컬 ‘엘리자벳’ ‘레미제라블’ 영화 ‘7년의 밤’ ‘영주’ 등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와 뮤지컬은 모두 오디션으로 기회를 잡았다. 어땠냐고 묻자, “항상 어려워요” 답하는 그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야스퍼그 증후군 연기가 다른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 날까 봐 국내 작품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 대신 ‘스탠바이, 웬디’(2017)의 웬디(다코타 패닝), 미국판 ‘굿 닥터’(2017)의 숀(프레디 하이모어) 등 외국 드라마에서 자폐와 서번트 증후군을 연기한 배우들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화교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화 ‘색,계’ 주인공 탕웨이와는 다른 탕씨. 발음만 같을 뿐이다. “한 번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같은 성(姓)이 아니라 아쉬워했어요. 저는 그런 대배우가 알아봐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불안한 시기, 변성기 이후에는 성대를 보호하느라 노래도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조정석이나 조승우 같은 ‘티켓 파워’ 강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고교 과정을 홈스쿨링한 그는 올 초 검정고시를 끝내고 연말에는 대학 입시에 도전한다. “배우는 미래가 불확실한 직업이래요, 그래도 미래는 당장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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