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뜬금없는 패자부활전, 승자 존중 어디로 [TV와치]

이해정 2021. 5. 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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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강철부대'를 향한 시청자들 비난 여론이 심상치 않다. '강철부대'의 맥락 없는 패자부활전이 승리한 부대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5월 25일 방송되는 SKY채널, 채널A 예능 '강철부대' 10회에서는 탈락 부대들이 4강 토너먼트에 참가할 기회를 두고 치열한 격전을 펼칠 예정이다.

문제는 4강 쟁탈전 진행 방식을 두고 시청자들 원성이 거세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9회에서는 제707특수임무단, 특전사가 연합한 육군팀과 UDT, SSU가 연합한 해군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 대결은 동반 탈락이 예고된 만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대결 결과 육군팀이 승리했고 UDT와 SSU는 동반 탈락 운명에 나란히 놓였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난데없는 돌발 상황이 끼어들었다. UDT와 SSU가 데스매치를 펼쳐 한 팀만 탈락시키기로 한 것. UDT와 SSU는 어리둥절한 상황에서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데스매치를 치렀다. 이 결과 UDT가 목숨을 구제하고 SSU와 뜨거운 눈물의 포옹을 나눴다. SSU는 탈락을 아쉬워하면서도 함께 연합 작전을 펼친 UDT가 우승하기를 기원했다. 소속 부대를 떠난 '강철부대' 부대원들의 깊은 전우애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여기까지는 감동적 스토리를 위한 깜짝 반전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SSU가 탈락을 확정하고 소감까지 밝힌 상황에서 제작진은 앞서 탈락한 해병대 수색대, SDT를 다시 소환했다. 그러고는 SSU까지 포함해 세 팀이 4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통보했다. SSU는 동반 탈락에 이어 최종 탈락까지 번복되며 끝없는 희망고문에 시달리게 됐다.

이는 SSU뿐 아니라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707, 특전사, UDT도 무시하는 처사다. 4강 토너먼트까지 직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줄도 모른 채 이제껏 수많은 경쟁을 치른 부대들은 뭐가 되는가. 탈락 부대에게도 최종 대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사전 고지 되었더라면 당연히 빨리 탈락하는 편이 전략적으로도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오로지 부대의 명예를 위해 몸 사리지 않고 경쟁에 참여해온 707, 특전사, UDT는 황당하고 허무할 수밖에 없다.

더욱 걱정인 것은 SSU가 과도한 체력 소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탈락한 해병대 수색대, SDT는 데스매치까지 치른 SSU에 비해 이미 더 많은 체력을 비축했다. 탈락 위기를 두 번이나 이겨낸 SSU가 이들과 맞서는 것은 불공정을 넘어 불가능에 가깝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SSU가 무리한 도전을 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 이러한 억지 진행으로 부대원들을 위기 상황에 빠트린 '강철부대' 측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강철부대'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는 동반 탈락 번복과 패자부활전 진행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오디션도 아니고 왜 패자부활전을 하냐", "동반 탈락이라고 말한 건 뭐냐", "합격한 부대는 뭐가 되냐"며 맥락 없는 진행을 비판하고 있다.

25일 오후 방송되는 '강철부대'에서 어느 부대가 4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차지한다고 해도 제작진은 이번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순 없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밀리터리 예능의 새 역사를 썼던 '강철부대'에 시청 포기 선언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은 부대원들과 시청자를 배려하지 못한 데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오로지 프로그램 취지만을 믿고 온몸을 던져 참여하고 있는 부대원들에 '강철부대'가 화답할 수 있는 연출이 과연 이 정도인지, 아쉬울 뿐이다.

한편 '강철부대' 10회는 5월 2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SKY채널, 채널A '강철부대')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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