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순심이와 함께 한 3647일..눈물의 마지막 순간(종합)

황미현 기자 2021. 5. 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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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 16일 방송
동물농장 이효리©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이효리가 순심이를 입양한지 3647일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효리는 "사랑을 배웠고, 내 인생도 한 단락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16일 오전 9시30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해 무지개다리를 건넌 순심이와의 추억을 들려줬다.

이날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과거 함께 살던 애월 집을 오랜만에 찾았다. 이효리는 이상순과 집 곳곳을 둘러보며 순심이와 함께 살던 때를 추억했다.

이효리는 "순심이를 키우던 중, 이상순에게서 '자신이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하려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때 도와줬던 강아지가 구아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기억해'라는 노래도 함께 녹음하고 녹음 과정에서 구아나, 순심이를 데리고 이상순과 함께 한강 산책도 했다"며 "본의 아니게 데이트를 하게 됐고 공통점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호감이 갔다"고 밝혔다.

또 "그 다음 함께 입양한 강아지가 모카고, 그러다가 결혼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효리는 인생 첫 강아지 메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효리는 "어린 시절 집에 들어온 시골 촌개를 키웠다"며 "이름은 메리였는데, 부모님이 일을 나가시고 언니들이 학교에 가면, 나랑 집에 둘이 있는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집에 있으면 무서웠는데 메리가 많이 힘이 됐다"며 "그러던 어느날 엄마아빠가 메리를 보신탕집에 보냈고, 너무 충격을 받아 언니들과 펑펑 울었다"고 소개했다.

이효리는 "(메리가) 늘 마음 속에 있었다.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며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은데 한 번 마음을 먹으니까 보호소도 여러곳에 가보고 2009년부터 조금씩 시작하다가 순심이 입양하고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보호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효리는 순심이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이효리는 "언제나 같이 산책을 했는데, 죽기 전 한 두달 전부터 산책을 가기 싫어하더라"라며 "다른 강아지들과 나가는 것은 싫어했는데, 순심이를 데리고 단둘이 나갈때는 나갔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그러면서 "순심이가 그러면서 준비를 시킨 것 같다"며 "순심이 아프고 나서 병원에서 더이상 해줄게 없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두문불출하고 거실에서 다같이 모여서 생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순심이가 아팠던 때를 비추며 마음을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이상순은 "아프던 그 때 순심이가 언제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겨 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처럼 같이 있다가 또 울다가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건강할 때는 가고싶은 곳도 많은데, 아프고 나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며 "좋은 음악 틀어주고 햇빛 쬐어주고 말고는 해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시간이 지나면서는 노래도 불러주고 순심이가 뭘 원할까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순심이를 위해 꽃도 보여주고 마당 산책도 시켜주며 추억을 쌓아나갔다. 이효리는 눈물을 흘리며 순심이를 쓰다듬는 모습도 보였다.

이효리는 "고양이 순이가 순심이 가기 며칠 전에 순심이 위로 올라가 앉더라"라며 "같이 산지 10년이 넘어도 못 본 모습인데 그걸보니까 정말 감동이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미달이도 순심이를 콕콕 찌르면서 일어나라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죽기 직전도 회상했다. 이효리는 힘없이 누워있는 순심이 곁을 지켰다. 이효리는 "오빠는 자고 있었고, 나는 불안해서 깨어있었다"며 "발작을 해서 내가 안아줬는데 발작하다가 갑자기 숨을 탁 멈추더라"라고 소개했다.

순심이는 이효리와 가족이된지 3647일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효리는 "반려동물들이 떠나기 시작하니, 내 인생의 황금기가 끝난 느낌이 들었다"며 "나도 한 단락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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