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뉴스엔

'마우스' 표지훈까지 죽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TV와치]

박정민 입력 2021. 05. 14. 14:32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엔 박정민 기자]

"꼭 죽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5월 1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 19회를 본 한 시청자 반응이다. 갓 태어난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나게 된 신상(표지훈 분)에 대한 안타까움이자 갑자기 그를 죽인 드라마 전개에 대한 당혹스러움이었다.

19회에서는 신상이 정바름(이승기 분)의 행적을 추적하다가 김준성(손우현 분)의 노트북을 발견했다. 이를 증거물로 입수한 후 정체 모를 누군가로부터 피습을 당해 사망하고 말았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딸을 처음 만날 순간을 눈앞에 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그간 '마우스'는 살인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시선을 다루지 않아 호평받았다. 남겨진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명하고, 이들이 슬픔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죽음을 과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다루고, 이유 없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아무 죄 없는 신상이 증거물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희생되는 전개는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힘들었다.

'마우스'의 첫 출발은 타인의 고통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살인에 대한 분노였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이들이 감정을 갖게 되면서 속죄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것.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상위 1%로 불리는 프레데터 정바름에게 사이코패스가 아닌 성요한(권화운 분) 뇌를 이식한 건 이런 기획의도에서 비롯된 전개였다.

이처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의미 있기에 '마우스'에서 그려지는 이유 없는 죽음은 더욱 안타깝다. 남겨진 피해자들의 아픔에 통감하며 시작된 이 드라마에서 피해자들이 더 상처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무치(이희준 분)는 가장 사랑했던 가족을 비롯해 아끼던 후배 신상을 떠나보내게 됐다. 아동 성추행 피해자인 오봉이(박주현 분)는 믿고 의지하던 정바름이 할머니와 자신을 해한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

피해자들을 위한 이 드라마가 되레 이들에게 더욱 많은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좋았으나 이를 그리는 방식에 있어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깊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tvN '마우스'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TV 오리지널

    더보기

    포토&TV

      투표

      이 시각 추천뉴스

      포토로 보는 연예